[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남북이 '평양 공동선언'에서 전염병 방지 등 방역 및 보건·의료 분야 협력을 강화키로 하자 대성미생물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다만, 같이 언급된 철도, 개성공단, 산림 등의 분야에선 시장이 비교적 차분하게 대응했고, 이에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기까지는 섣불리 주가 향방을 점쳐선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19일 대성미생물은 전날보다 5600원, 29.95% 오른 2만430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에 장을 마쳤다.
같은 날 중앙백신도 장 중 한 때 20%를 넘나들다가 최종 3.42% 상승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19일 대성미생물 주가 및 거래량 추이 <자료=네이버> |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9월 평양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번 선언에서 남북 간 교류·협력을 더욱 증대키로 하고, 철도·도로와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산림, 방역 및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성미생물과 중앙백신 외에도 방역 및 보건·의료 협력 추진 소식에 조아제약과 세운메디컬 등도 장 중 한 때 급등세를 보이다가 각각 4.02%, 1.14%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조아제약은 과거 북한에 의약품을 지원한 적이 있고, 세운메디컬은 전염병 보호장비를 판매하고 있다.
개성공단 관련 현대상선도 6.3%% 오르며 시장의 기대를 받는 모습이다.
하지만, 평양 공동선언이 모든 남북 경협주에 훈풍을 불어넣은 것은 아니다. 철도·도로와 관련해 현대건설(-2.84%), 현대로템(-2.27%), 부산산업(-4.58%)과 코리아에스이(-3.69%), 세명전기(-4.64%), 대아티아이(-0.65%), 동양철관(-5.79%) 등이 이날 모두 하락했다.
대북 제재와 관련이 없어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던 산림 관련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건산업이 8.28% 급락한 것을 비롯해 선창산업과 성창기업지주, 한솔홈데코 등도 각각 0.98%, 3.10%, 5.04% 떨어졌다.
기대감 선반영 여부, 사업 진행 가능성 등에 따라 분야별로 주가 흐름이 차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일단 대북 제재 해제 여부가 핵심인 상황"이라며 "정상회담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앞으로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인데, 지금은 어쨌든 그 과정일 뿐이니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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