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맥쿼리인프라의 자산운용사 교체 안건이 부결됐다. 외국계와 기관투자자 상당수가 맥쿼리쪽 손을 들어준 것이 결정적이었다.
19일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맥쿼리인프라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주주 가운데 31.1%(1억800만주 가량)가 자산운용사 교체 안건에 찬성, 교체 원안이 부결로 결론났다.
<사진=김민경 기자> |
맥쿼리인프라의 발행주식총수는 약 3억3900만주로 이번 주총에선 서면·전자투표를 포함 약 74%(2억5800만주)가 투표에 참여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백철흠 맥쿼리자산운용 대표는 "이번 주총 결과는 운용사 과거의 성과와 향후 가능성에 대한 신뢰의 결과"라고 자평했다. 백 대표는 이어 "맥쿼리인프라는 대한민국에서 보기 드문 상장펀드로 2만명이 넘는 주주들의 경제적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앞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운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산운용사 교체에 30%가 넘는 표가 찬성한 것에 대해서도 존중한다는 뜻을 전했다. 백 대표는 "30%의 찬성주주에 대해서도 존중하고 거기에 따른 기타 의견들을 최대한 수렴해 앞으로 발전해 가는 방향을 만들겠다"고 했다.
김남선 맥쿼리자산운용 상무는 "외국계는 대부분 반대표를 행사한 것으로 안다"며 "맥쿼리는 맥쿼리그룹에 존속하는 480명의 전문인력 네트워크를 각 분야에 동원해 리스크관리 등 여러 측면에서 그간 시행착오를 겪은 경험과 시스템을 갖고 있는데, 이런 점들을 높게 평가해준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맥쿼리인프라 주총은 법원에서 선임한 박선주 변호인과 김종철 공증인을 배석한 가운데 박진욱 맥쿼리자산운용 전무의 사회로 진행됐다.
플랫폼파트너스 대리인으로 참석한 최영익 넥서스 변호사는 "우리 제안의 주 목적은 회사의 이익 및 주주가치 극대화다. 안정적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사업 초기 설정된 과다한 보수가 문제라는 점에서 과도한 보수를 합리적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라며 "특히 12개 자산을 운영하는 법인이 각각 운영되고 있어 운용사 역할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백철흠 맥쿼리자산운용 대표는 "우리는 그간 주무관청과의 협상을 통해 13번의 자산재구조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10건의 소송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며 "우리와 같이 가치를 창출하고 신규자산을 편입할 수 있는 역량있는 운용사는 비슷한 보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플랫폼파트너스는 이날 투표 결과에 대해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플랫폼파트너스 관계자는 "이번 주주총회가 맥쿼리인프라 가치개선의 발전적 논의를 위한 시작점이 되길 기원한다"며 "맥쿼리자산운용 역시 운용사변경이라는 다소 극단적인 안건에도 동의한 31% 주주들의 의견을 엄중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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