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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우려에도 태연한 세계증시, 이틀째 랠리

기사등록 : 2018-09-1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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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중국 총리 "위안화 절하, 무역전쟁 도구로 삼지 않겠다"
무역전쟁 여파 대비 중국 경기부양 기대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증시가 19일 이틀 연속 상승랠리를 펼치고 있는 반면 미 국채와 일본 엔화 등 안전자산이 하락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에 따른 여파가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심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 갈등은 글로벌 공급체인에 악영향을 주고 세계 경제성장세를 좌초시킬 수 있지만, 미국이 핵심 제품들을 이번 대중 관세공격에서 제외한 데다 중국이 보복조치로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만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고 관세율도 10%로 높지 않아 시장에서는 안도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내주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관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했으나, 미국 기업들에 적응 기간을 주기 위해 관세율은 당분간 10%로 유지한 후 내년부터 25%로 올린다는 방침이며 당초 제안됐던 6031개 관세 품목 리스트에서 애플워치와 아이팟 헤드폰 등 297개를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제외했다.

물론 무역전쟁으로 세계 경제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는 여전하다. 톰슨 로이터와 프랑스의 경영대학원 인시아드(INSEAD)가 공동으로 아시아 104개 기업의 향후 6개월 간 전망을 조사한 결과 3분기(7~9월) 아시아기업 심리지수가 58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74에서 16포인트(p) 떨어진 수치이며 2015년 4분기래 최저치다. 아시아기업 심리지수가 이처럼 악화된 원인은 무역전쟁이다.

또한 네덜란드 은행 ING는 관세로 인해 세계무역의 2.5%가 영향을 받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그 비율은 4%로 올라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위안화 절하를 무역전쟁의 도구로 삼지 않겠다며 시장을 안심시켰고, 무역전쟁의 여파를 상쇄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곧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활력을 주고 있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이날 0.2% 오르며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MSCI 신흥시장지수도 중국 증시가 1% 뛰며 이틀 연속 오르고 있다.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도 1% 올랐다.

반면 정치·경제 혼란이 가중될 때 수요가 몰리는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국과 독일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수주 만에 고점을 찍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를 상회하고 있으며,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6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0.5%를 넘어섰다.

유럽 증시도 아시아 증시를 따라 상승 중이며, 미국 주가지수선물도 뉴욕증시의 상승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양보로 주요2개국(G2) 간 무역전쟁이 일단락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런던 소재 타비스톡웰스의 크리스토퍼 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은 실탄이 떨어졌다. 싸움은 끝났고 먼지만 날리고 있다. 이제 중국이 어떻게 체면을 잃지 않으면서도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 시장을 개방하고 무역관행을 시정할 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 경제는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은 무역이 붕괴하도록 놔둘 수 없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리커창 총리의 위안화 발언에 위안은 미달러 대비 0.15%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MSCI 신흥국통화지수가 지난주 금요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달러는 하락세를 유지하며, 주요 통화 대비 7주 만에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엔도 하락해, 달러 대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1달러당 중국 위안화 환율 19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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