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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호주의 정책에 고립된 건 중국, 왜?

기사등록 : 2018-09-20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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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일본 등 미국 매파 정책에 반색..유럽 기업들 중국 이탈 움직임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이 세계화를 지향하는 전세계 주요국과 대립각을 세워 미국을 고립시킬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달리 뜻밖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 전면전 속에 중국이 코너로 몰리고 있기 때문.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중국의 폐쇄적인 정책을 못 마땅하게 여겼던 국가들이 미국의 이번 2000억달러짜리 관세 시행을 내심 반기는 한편 이를 계기로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움직임이다.

중국과 미국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G2(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을 빌미로 유럽 기업들은 생산 라인을 중국에서 아시아를 포함한 다른 이머징마켓으로 옮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3차 관세에서 중국이 수세에 몰렸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가운데 국제 사회에서 입지가 크게 좁아질 것이라는 데 주요 외신과 전문가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해외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개방과 우호적인 정책을 선언한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지낸 웬디 커틀러 아시아사회정책연구소(ASPI) 부소장은 19일(현지시각) 중국 톈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매파 정책에 주요 교역국이 합류, 중국의 숨통을 조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극심한 진통 속에서도 미국은 멕시코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안 합의를 이끌어냈고, 캐나다와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 등 무역 협상을 앞둔 주요국들 역시 미국과 ‘타협’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게 될 것이라고 커틀러 부소장은 내다봤다. 이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압박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여지가 높다는 판단이다.

이와 별도로 독일 유력 경제지인 한델스블랏 글로벌은 유럽과 일본 등 중국의 이른바 국가 자본주의에 반기를 든 주요국들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를 필두로 한 트럼프 행정부 내 매파들의 이번 정책 강행에 화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전히 폐쇄적인 정책 기조와 국영 기업에 대한 각종 보조금 등 온전한 세계화 및 자유무역 질서에 엇박자를 놓고 있던 중국의 코가 납작해진 데 내심 만족스러워하고 있다는 얘기다.

주요 교역국들이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과 어긋난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한층 강경한 행보를 취할 태세라고 신문은 전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동요하는 모습도 중국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는 부분이다. 중국 현지 언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유럽 기업들이 중국에서 가동중인 생산 라인과 공장을 베트남과 멕시코 등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움직임이라고 보도했다.

G2의 관세 전면전에 따른 직간접적인 파장을 벗어나겠다는 것. 양국의 무역 마찰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중국에서 발을 빼려는 기업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SCMP는 주장했다.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아시아 기업들 역시 중국 노출을 축소, 공급망 혼란과 관세 충격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황을 의식한 듯 리커창 총리는 해외 투자자와 기업들에게 감세와 현지 민간 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 확대 등 ‘당근’을 약속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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