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기술주가 완만하게 후퇴한 가운데 뉴욕증시의 대형주와 블루칩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3차 관세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상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한편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해 월가의 시선을 끌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중심으로 한 뉴욕의 금융가 [사진=블룸버그] |
주요 외신을 통해 미국이 수 일 이내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투자 심리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투자자들은 시선을 다음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에 옮기는 모습이다. 이달 회의에서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상이 점쳐지는 가운데 12월에 추가 긴축 여부에 대한 힌트가 관심사다.
1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58.80포인트(0.61%) 오른 2만6405.76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3.64포인트(0.12%) 상승한 2907.95에 거래됐다. 나스닥 지수는 6.07포인트(0.08%) 소폭 내린 7950.04를 나타냈다.
전격적인 3차 관세 시행에도 전날에 이어 주가가 상승한 한편 변동성은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통하는 CBOE 변동성 지수(VIX)는 7% 이상 하락하며 11.8 선에서 거래됐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수입품 가운데 관세 대상 품목을 2000억달러에서 2670억달러로 높여 잡을 예정이다.
여기에 어닝시즌이 종료되면서 펀더멘털 측면의 새로운 모멘텀도 찾기 어려운 실정이지만 투자자들은 ‘사자’에 무게를 뒀다.
이날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오르며 월가의 시선을 끌었다. 장중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09%까지 상승하며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도 2.80%를 훌쩍 뛰어 넘으며 2008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고, 30년물 수익률은 채권시장의 구루로 통하는 제프리 건드라크 더블라인 캐피탈 대표가 ‘게임 체인저’라고 지목한 3.25% 선에 바짝 근접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음주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전망과 중국 관세가 10% 선에 그친 데 따른 반응이라는 해석을 내놓으면서도 국채시장의 움직임에 적잖게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BNY 멜론의 매트 포레스터 최고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정책 리스크가 정점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펀더멘털 측면의 호재가 등장하지 않으면 투자자들의 최근 매수세가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슬레이트스톤 웰스의 로버트 파블리크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이번 관세 발표에 증시가 강한 내성을 보이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은 비전통적이며, 여전히 주가에 커다란 리스크”라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금리 상승에 은행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골드만 삭스가 3% 가까이 뛰었고, 모간 스탠리와 씨티그룹도 각각 2.7%와 34% 상승했다.
아마존은 2021년까지 이른바 현금 없는 매장을 3000개 열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1% 이내로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배당 인상 소식에도 1%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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