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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한 보험이야기] 치아보험, 언제 가입해야 하나

기사등록 : 2018-09-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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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치열한 치아보험, 지금이 가입 적기
업계 1위 삼성생명·화재도 출시, 틈새에서 대세상품으로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치아보험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중소형 보험사인 라이나생명이 지난 2008년 처음으로 국내에 선보인 후 에이스생명, AIA생명 등 몇몇 회사만 치아보험을 판매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중대형 손보사가 가세하더니 올해 들어 업계 1위인 삼성화재, 삼성생명까지 진입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교보생명은 물론 미래에셋생명, ING생명 등 그동안 뒷짐 지고 있던 보험사들도 속속 판매를 준비 중이다.

◆ 실손의료보험 대체상품에 시장성까지 확보

치아보험은 틈새 중에 틈새상품이었다. 보험료 규모가 작아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다. 텔레마케팅(TM) 시장 중심으로 판매됐다. 하지만 올해 갑자기 분위기가 바뀐 건 금융당국 때문이다. 당국이 올해 초부터 단독형 실손의료보험만 판매토록 하자 대체상품으로 치아보험이 떠오른 것이다.

그간 실손의료보험은 종신보험이나 암보험, 건강보험 등에 특약으로 붙여 판매되는 게 관행이었다. 가입자가 다치거나 아파서 병원비가 발생하면 보험금 청구 절차를 설계사에게 부탁하는 일이 많다. 설계사는 보험금 청구 서류 등의 작성을 도와주고 언제쯤 보험금이 들어오는지 파악한다. 가입자가 보험금을 수령하면 다른 상품을 권하는 식의 영업을 해왔다. 즉 실손의료보험은 추가 계약을 만드는 연결고리였다. 손해율이 130%가 넘어도 보험사가 계속 판매한 이유다.

금융당국은 중복 가입자가 많다는 이유로 올 4월부터 특약으로 끼워 파는 것을 금지하고 단독형만 팔게 했다. 이에 보험사는 가입자가 보험금을 자주 받아 설계사와 만날 수 있는 '접점 상품'으로 치아보험을 선택했다.

치과 치료 비용은 일반적인 질병보다 약 3.6배 많다. 치과에 한 번 다녀오면 다음 달 카드 값을 메우기 힘들 수준이 되는 것. 경제적 부담이 있으니 소비자는 이를 보험으로 전가하고 싶어 한다. 치아보험 시장이 매력적인 이유다. 또 국민건강보험이 보장하는 비율이 일반 의료비는 62%인데 비해 치과 치료는 16% 수준에 그친다. 이 역시 치아보험 시장이 매력적인 이유다.

게다가 고령화 등으로 치과 치료를 받는 사람이 증가하고 치료비 부담도 늘고 있다. 그런데 치아보험 가입자는 많지 않았던 것. 치아보험 시장 규모는 2013년 6480억원에서 올해 약 2조원 규모로 5년 만에 3배 이상 커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미 포화된 보험 시장에서 이처럼 급성장하는 시장은 찾기 힘들다.

◆ 경쟁 치열한 지금이 가입 적기

치아보험 시장은 올해 들어 손보 빅5(삼성·현대·DB·KB·메리츠)와 생보 1등인 삼성생명이 가세하면서 대형사 위주의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이들 대형사는 출시가 늦은 만큼 점유율 확보를 위해 기존 상품보다 보장금액을 높이고 면책(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음)이나 감액기간(보험가입일로부터 보험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험금을 전액이 아닌 일부만 지급하는 기간)을 낮추는 방식으로 경쟁하고 있다.

특히 치아 치료 중 가장 고액의 비용이 발생하는 임플란트 치료 보장을 높였다. 기존 치아보험은 임플란트 보험금을 최대 100만원, 3개 한도로 보장하는 식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상품은 200만원까지 보장금액을 높였다.

대형사들이 이 같은 전략을 펼치자 중소 보험사들도 담보를 변경하는 등 맞대응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경쟁이 심해졌다는 건 보험사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커졌다는 의미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금이 가입 적기라는 의미가 될 수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실손의료보험의 대안상품으로 급부상한 치아보험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현재 경쟁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손해율이 낮지만 조만간 손해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손해율이 높아지면 보험료를 올리거나 보장을 줄이게 된다”며 “경쟁이 치열한 지금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입 적기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0I0870948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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