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민주 기자 = 2박3일간의 평양 일정을 마치고 20일 밤 서울로 돌아온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미국과의 관계만 좋아지면 개성공단 재가동은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고 밝혔다.
이날 박 회장은 서울 경복궁 주차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성공단같은 낮은 단계의 경협은 비핵화를 풀어가는 과정이 잘 된다면 도중에라도 풀릴 수 있다. 금강산 역시 마찬가지"라며 "(북측이) SOC(사회간접자본) 확충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일자리위원회 민간위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기자] |
박 회장의 귀경길에는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이 동행했다. 이들은 중소기업계를 대표해 이번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했다.
박 회장은 "북한이 전과 달리 빨리 변하고 싶어하는 것은 확실히 많이 느꼈다"며 "(김정은)위원장의 행보만 봐도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박 회장은 "경제특구 얘기는 없었고 아직은 구체적인 경협 얘기를 할만한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북한이 경제개발에 대해 간절하겠지만 (대북)제재가 걸린 문제이니 구체적인 논의를 할 자리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제2개성공단의 입지와 관련, 박 회장은 "신의주 경제특구가 중국 진출 등에 유리하다고 본다"며 "인천, 경기, 강원 등 각 지자체가 다양한 제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생산성은 남한 근로자의 70%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아직은 섬유, 생활용품 등 노동집약적인 업종에 적합한 것으로 보이나 점차 ICT 등 4차 산업에서도 북한 노동력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제2개성공단에서 대기업 참여 여부와 관련, 박 회장은 "대기업 뿐 아니라 해외기업의 참여도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차원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다만, 근로조건, 복지 등 일관된 기준 적용 및 갈등 방지를 위해 '기업협의체' 운영 등의 조치는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용 회장도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신 회장은 "연내 재가동이 확실하다. 연내가 아니라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북측의 공단 재가동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북측)실무자들이 저한테 고생많았다고 하더라. 신경제지구나 북한이 진행하고 있는 경제개발5개년 계획 등이 언급됐지만, 새로운 것 보다는 과거 하던 것부터 하자는데 뜻이 모였다"며 "당장 방북을 신청하지 않고 신중하게 기다릴 것이다. 이미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갔을 때 나름대로 북측이 공단을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재입주시에는 반드시 국회 비준을 비롯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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