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국내 헬스케어 펀드가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 두 자릿수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종에 드리운 악재들이 해소되며 투자심리가 서서히 회복되는 분위기다.
국내 헬스케어 펀드 수익률 [자료=KG제로인] |
21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7개 헬스케어 펀드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이 11.83%(지난 20일 기준)로 나타났다. 헬스케어 펀드는 액티브·패시브 펀드 모두 최근 한 달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3.90%)와 코스피(2.73%), 코스닥(7.07%)를 앞질렀다.
KRX 헬스케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에선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ETF(상장지수펀드)가 수익률 14.10%를 기록하고, 펀드매니저가 개별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 중엔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 펀드가 13.86% 수익률을 올렸다.
제약·바이오주 투자심리를 억눌렀던 이슈들이 하나 둘 해결되며 펀드 수익률 반등으로 이어졌다. 김재현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팀장은 "연초 이후 헬스케어 지수 하락을 이끌었던 제약·바이오 기업 회계 감리, 셀트리온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공장실사 이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 회계 논란이 대부분 해결된 상황"이라며 "하반기 지수는 점진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19일 금융당국의 회계처리 관련 감독 지침이 마련돼 헬스케어 산업이 더 단단히 성장할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됐다"며 "과도한 우려로 지수가 하락하기도 했지만 앞으로 명확한 기준 위에서 한국 바이오 기업이 성장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제약ㆍ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관련 감독지침’에 따르면 신약은 임상 3상, 바이오시밀러는 임상 1상부터 연구개발비의 자산화가 가능하다.
단 헬스케어 지수의 높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 국내 헬스케어 산업은 아직 성장 초입 단계일 뿐만 아니라 신약 개발 분야는 성공 확률이 천차만별이라 향후 성공할 종목을 초기부터 골라내기도 어렵다.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 펀드 최근 1년 수익률 추이(단위: 백만원, %) [자료=금융투자협회] |
펀드를 통한 분산 투자는 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김 팀장은 "제약·바이오 업종에서 한 두 종목에 집중 투자하다 높은 변동성으로 투자를 그르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바스켓(바구니) 투자로 변동성을 낮춰야 된다"고 조언했다.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 펀드는 유망종목을 바스켓으로 구성한 후 가지치기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지난 7월 말 기준 포트폴리오 상위 10종목은 셀트리온(10.32%), 셀트리온헬스케어(7.63%), 삼성바이오로직스(4.70%), 메디톡스(4.47%), 한미약품(4.32%), 바이로메드(3.38%), 휴젤(2.25%), 유한양행(2.11%), 제넥신(2.10%)이다.
김 팀장은 "추가로 성장성이 높은 헬스케어 세부 섹터들 (바이오텍, 미용성형 부분 등)에 대한 비중은 높이고, 성장성이 일부 둔화되는 헬스케어 세부 섹터의 비중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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