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이 이란에 대해 전쟁을 시작했다고 23일(현지시각)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주장했다. 유엔총회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제재 조치에 대한 비판 여론에 힘을 실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전날 이란서 발생한 군사 퍼레이드 총격 테러와 관련해 미국을 비롯해 중동 내 미국 동맹국들을 비난하면서 “이번 범죄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국이 지난 80년대 이라크에서 그랬던 것처럼 역내 국가들을 통한 공격을 도모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이란과 직접 싸우고 있다”면서 미국이 핵협정이 아닌 이슬람 정권을 해치려는 목적으로 전쟁을 시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날 이란 남서부 아흐바즈에서 이란-이라크 전쟁 개시일을 기념해 열린 군사퍼레이드 도중 총격이 발생하면서 12명의 이란혁명수비대 대원을 포함해 약 29명이 숨지고 57명이 부상했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 파기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로하니 대통령이 테러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면서 오는 25일부터 뉴욕서 열릴 유엔총회에서 이란과 미국 간 설전이 오고 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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