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핌] 김정모 기자 =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로타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신생아들이 14명으로 늘어났다.
대구시와 병원에 따르면 26일 현재 이 병원에서 태어난 신생아 14명이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13명은 증상은 없지만 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온 '무증상 감염자'로, 1명은 설사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났다. 감염된 신생아와 같은 공간에 있던 영아는 모두 19명이었다.
나머지 5명은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앞으로 양성반응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27~ 28일 3차 검사를 할 예정이다. 로타바이러스는 잠복기가 2~3일 정도여서 48시간마다 한 차례씩 검사하도록 돼 있다. 음성판정을 받은 6명 중 4명은 이미 퇴원했다.
보건당국은 로타바이러스가 신생아실에 드나든 면회객을 통해 들어왔거나, 산모의 몸에 잠복해있다가 태아를 감염시키는 '모태전염' 방식으로 감염된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 보건소 관계자는 "신고의무가 있는 지정감염병이 아니지만 병원 측이 발견 즉시 신고하고, 격리 치료와 내부 소독이 빠르게 이뤄졌기 때문에 추가 확산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본다"며 "로타바이러스는 생후 35개월 미만의 영·유아가 주로 감염되는 감염성 장염의 원인이며, 잠복기를 거쳐 구토와 발열, 탈수, 묽은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kjm2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