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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뉴먼 디코이 CEO "동양네트웍스 투자, 이르면 2~3년내 결실"

기사등록 : 2018-09-2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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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이 2년 전부터 공들여…임상1상까지 완료되면 판매 가능"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2~3년 내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

마이클 J 뉴먼 박사는 27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개발중인 면역항암백신 '디코이 10'과 '디코이 20'에 대해 "임상1상만 마치면 팔릴 것"이라며 이 같이 자신했다.

뉴먼 박사는 디코이 바이오시스템즈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로, 박테리아를 이용한 항암백신 치료제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하버드에서 세포 생물학과 생화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분자생물학 관련 로쉬(Roche) 연구소 연구원과 산도즈 항암사업부의 수석이사를 거쳐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의 항암사업 연구개발(R&D) 총괄을 역임, 면역항암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뉴먼 박사는 이날 "초입단계면 처음부터 끝까지 12~14년 걸리지만, 우리는 동물 임상을 마친 상태"라며 "이제 최종 허가 단계까지 5~7년 남았는데, 7년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엑시트(EXIT)에는 3가지 방법이 있다"면서 "팔(기술 수출) 수도 있고,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할 수도 있다. 그리고 상장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는데, 3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J 뉴먼 디코이 바이오시스템즈 대표 인터뷰 <사진=최상수 사진기자>

디코이 바이오시스템즈는 미국 샌디에이고 제이랩(Jlab) 소재 면역항암백신 치료제 개발 회사다.

디코이 바이오시스템즈가 개발중인 면역항암백신 '디코이 10'과 '디코이 20'은 박테리아를 이용한 것으로, 박테리아를 최대한 죽이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뉴먼 박사는 "박테리아의 병원성을 95% 제거하고 5% 정도만 살려둠으로써 우리 몸으로 하여금 면역반응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라며 "일종의 독(박테리아)으로 독(암)을 치료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모든 약은 암세포를 죽이는 건데, 약만으로는 완치되지 않고 최대한 (암세포를) 죽인 뒤 수술하는 방식"이라며 "우리가 개발중인 면역항암백신은 약이 죽이는 게 아니고, 약이 면역반응을 발현시켜 우리 몸이 암세포를 죽이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디코이 측은 이 치료를 통해 암이 거의 완치된 쥐에 또 한 번 암세포를 강제로 이식했으나 해당 암이 재발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뉴먼 박사는 "전형적인 치료백신 효과에 예방효과도 생긴다는 게 (우리 항암백신의) 포인트"라며 "이번에 개발한 항암백신은 특정 암에 대한 거의 완벽한 면역 시스템을 구축하는 성과를 나타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디코이 측은 지난 6년간 총 3개의 별도 임상시험수탁기관(CRO)에서 진행된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특수 처리된 박테리아로 만들어진 항암백신이 동물 모델에서 현존하는 대부분의 항암 치료제(타깃 항체, 면역관문억제제 포함)와 뛰어난 시너지를 보인다는 것을 입증하기도 했다.

디코이 항암백신의 성과가 이에 이르면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글로벌 제약사들도 관심을 가질 만한데, 왜 아시아의 작은, 게다가 신생 바이오업체와 손을 잡기로 했는지다.

뉴먼 박사는 이에 대해 "큰 회사는 동물 대상 데이터를 신뢰하지 않고, 사람 대상 임상을 요구한다"며 "(그들은) 신식의 치료법을 보고 있는데, 디코이는 과거 기술을 다시 가져오니까 관심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실제 박테리아를 이용한 항암치료법은 1891년 윌리엄 코이 박사가 처음 시작했다. 이후 1960년대까지 약 70여 년간 이어졌으나, 부작용 등으로 인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결국 1963년 허가를 취소하기에 이른다.

뉴먼 박사는 "사람을 살리기도 했지만, 죽는 경우도 많았다"며 "무엇보다 어떻게 치료가 되는 것인지를 몰랐고, 규격화된 생산도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이클 J 뉴먼 디코이 바이오시스템즈 대표 인터뷰 <사진=최상수 사진기자>

이에 뉴먼 박사는 해당 기술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시작해 박테리아의 병원성을 최대한 제거한 뒤에도 우리 몸이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의 '위험 시그널'만은 남겨두는 방법을 알아냈다.

그는 "병원성을 최대한 죽이고도 우리 몸의 면역 반응을 이끌어내는 게 핵심 기술"이라며 "제이랩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검증은 끝난 것인데, 제이랩 측에서 자신들을 내세운 마케팅을 금지하고 있어 자세히 언급하긴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술 개발 후 지금 시점에 이르면서 이른바 '깔딱 고개'를 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동양이 투자를 해줬고, 이번 투자로 임상1상까지는 갈 수 있게 됐다"며 "동양을 만난 게 2년 전인데, 그때부터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부작용과 관련해서는 크게 걱정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뉴먼 박사는 "부작용은 몸무게가 감소하는 정도가 있다"며 "치료 과정에서 아프고 열이 나서 식욕이 감소하는 때문인 것 같은데, 모든 치료법에는 발열 반응이 나타나기 마련이다"고 언급했다.

뉴먼 박사는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국 투자자들에게 디코이를 믿고 투자해달라고 당부했다.

뉴먼 박사는 "TY 바이오와 협업하게 돼서 행복하다. 믿고 투자해달라. 당연히 괜찮다"며 "백혈병, 림프종 등을 앓고 있는 미국의 환우회도 우리에게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임상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며 "임상은 물론 특정 암종에 대해선 한국에서 사업화할 계획도 있다. 특히, 간암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동양네트웍스는 최근 티와이 바이오(TY BIO)를 설립해 바이오사업 진출을 본격 추진하면서 동시에 미국 자회사 '티와이 바이오 인베스트먼트(TY BIO INVESTMENT)를 통해 지난 5일 디코이 바이오시스템즈에 약 50억원(지분 25%)을 투자, 창업자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동양네트웍스 측은 "디코이 바이오시스템즈에서 개발하고 있는 박테리아를 활용한 항암백신은 현존하는 대부분의 항암제와 병용 투여시 뛰어난 항암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향후 큰 상업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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