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온정 수습기자 = “우리 제조업이 다시금 활기를 얻을 수 있도록 산업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달라.”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 직후 가진 기자들과의 티타임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이같은 당부가 있었다며, 자신은 “열심히 해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성 장관은 지난 21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이어 성 장관은 “2년 6개월 전 옆에 대변인실에서 장관님도 모셨던 곳이다”라며 “제가 다시 이곳에 장관으로 취임해서 이런 자리를 갖게 돼 개인적으로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주어진 책임에 대해서 해결해나가는 것이 또 저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기업, 수요자와 함께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혁신성장관계장관회의에서 성윤모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2018.09.27 deepblue@newspim.com |
다음은 이어진 성윤모 장관과의 티타임 일문일답 전문이다.
-취임사에서도 말씀하셨지만, 현장방문을 다녀오셨는데. 각오 비슷하게 하실 말씀 없나
▲사실은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제가 이 자리에 오고 산업부가 현재 현안들에 대한 대응이 있다면, 혁신성장 같은 중장기적인 대응들을 제가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지만 제 임기 내에 뭐든 해서 뭐를 달성하겠다 이거보다 정말 우리 대한민국이 양적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바꾸고, 시스템이 돌아가는 산업, 산업부 조직을 만들어서 성과가 꾸준하게 나오고 할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한번 리터칭 해보고 싶다.
그 안에서 시스템도 만들고 그 안에서 변화와 발전을 추구해서 방향에 대한 평가도 나갈 수 있도록 해보고 싶습니다. 그것이 바로 저는 .. 우리가 그동안 캐치업 성장을 해서 속도가 굉장히 빠르지 않았나. 사실 축적의 능력인 중요한 것 같다. 일본은 아날로그에서 기록하는 습관이 있다. 제네바에서 국제회의 가면 옆에 일본사람들이 앉는데, 보면 녹음기 놓고 다 적는다. 디지털 체계로 안 바뀌었다면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을까. 그런데 90년대 디지털로 바뀌면서 우리가 그런 것을 극복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
앞으로 갈 때는 스피드만 갖고 되지 않는다. 우리가 갖고 있는 힘과 축적된 능력이 있느냐, 거기에서 새로운 것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산업정책의 아이디어를 어린아이들이 할 수 없다. 그 안에서 어떤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데. 우리사회에서 가장 잘하는 곳이 어딘가 하면 바로 제조업이다. 제조업이 지금 어렵긴 하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스피드와 힘, 그것이 가장 잘 쌓여있는 것이 제조업이라고 생각한다. 취임사에서 디스플레이 산업 같은 것을 예로 들었는데, 디스플레이 산업을 보면 브라운관이지 않나. 우리나라가 90년대 초반 LCD선택을 해서 거의 1등으로 갔고, 또 OLED로 발전해서 우리가 1등을 하고 있다. 그 안에서 또 Flexible이라든지 이런 것으로도 발전했다. 그런 것들이 그냥 되는 것이 아니고 축적된 능력들이 성과로 나오는 것이라고 본다. 그런 것들이 네트워킹이 돼서 하나의 기업으로 그치는 것인 아니라 산업 전체로 확산이 돼서 산업 전체가 활기를 되찾을 수 있게 하겠다.
-문재인정부가 가장 중요시 하는 게 일자리정책이다. 요즘 기업들이 운영이 어렵다고 해서 해외로 나간다. 해외에 공장을 짓곤 하는데. 그렇게 되면 고용이 감소하게 된다. 해외로 이전하는 기업들을 어떻게 국내로 돌릴 것인지. 일자리 관련 정책들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산업의 경쟁력, 기업의 코웍 컴피턴시(Cowork Competency), 그것의 실현방법이 어떻게 되냐는 거다. 단순히 저임금으로 비용을 적게 하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 것은 우리 산업구조 발전단계 상 이미 지난 것 같다. 우리 기업이 내수 지향적인지, 마케팅 지향적인지,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나가는 것인지는 기업의 선택이다.
아시다시피 글로벌 벨류체인에 의해서 기업이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에 대한 문제다. 저는 혁신이라는 것은 산업현장과 같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현장에서의 협력 경험이, 미래 지향적인 R&D와 융합될 수 있도록 돌아오는 기업도 받아야 하고 우리의 투자도 유치해야 하고. 이런 것들이 하나의 덧셈뺄셈이 아니라 같이, 이차방정식, 삼차방정식으로 산업발전의 구조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결국에 우리가 산업경쟁력을 만들어나간다는 것은 그로 인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래야 더 지속가능하다. 우리가 앞으로 어떤 정책을 추진할 때, 기업의 코웍 컴피턴시를 유지할 수 있게끔 나가는 것도 지원하고 들어오는 것도 전략적으로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고 본다.
-대통령이 당부하신 말씀이 있나
▲특별히 당부하신 말씀이 있다. 대통령께서 말씀하시기를 제조업이 중요하고,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제조업이 다시금 활기를 얻을 수 있도록 산업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달라는 말씀 있었다. 열심히 해보겠다는 말씀 드렸다.
-탈원전 정책 기조는 유지하나
▲에너지전환의 개념은 우리가 여태까지 전력에 신재생과 에너지전환 비중 적은데도 너무나 이쪽파트 논의에 집중하고 있다. 전력믹스가 아닌 에너지 믹스가 중요하다. 아시는 것처럼 1차 에너지원과 2차에너지원은 다르다. 1차에너지에서 2차에너지로 전달할 때 에너지 손실이 50%된다. 그런데 우리 산업구조로서 이것이 과연바람직한가. 전력이 갖고 있는 에너지원으로서의 장점이 많지만, 좀 더 포괄적으로 전체 에너지원을 보고 거기에서 또 하나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이 수요혁신에 대한 이야기다. 수요혁신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일본, 독일, 미국 등 선진국들은 에너지 소비가 4차산업혁명으로 발전돼도 줄고 있다. 우리나라는 2%정도 계속 늘고 있다. 이런 것들을 과연 어떤 형식으로 우리가 에너지믹스, 구조를 가져갈 것이냐 이런 것과 함께 우리가 과연 그것을 갖고 있는 소비구조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소비구조의 혁신이 또 하나의 굉장히 커다란 에너지 신산업과 연결될 수 있다, 에너지 전환이라는 논의가 좀 더 포괄적으로 전체로 움직여야 한다고 본다. 또 그런것들이 우리 성장동력으로 움직여야 한다. 단순히 적게쓰고 많이쓰고가 아니라, 지금도 현재 에너지 발전설비의 경우 70%이상 신재생쪽으로 가고 있고, 2040년까지 전체 70.4%쪽으로 재생에너지에 투자하겠다는 이런 계획들이 발표되고 있기 때문에, 그쪽 파트의 시장이 커지는 것에 참여해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나가는 노력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에너지 소비구조 혁신 말씀하시면, 전기요금체계 개선, 나아가 전기요금 인상까지 의중에 두신건가
▲그런 것은 아니고요 (웃음) 에너지 전체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또 관심을 갖고 보고 있는 것은 하나의 이것이 그냥 캠페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성장 동력화 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산업으로서의 가능성 등 단지 고급사업 위주가 아니라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만들어서 하는 것들에 관심가져야 한다. 우리 원자력 산업같은 경우에도 오일쇼크 이후에 우리한테 과제로 다가오면서 하나의 산업으로서 커다랗게 성장하는 게기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재생에너지가 같은 경우에도 이번에 적극적으로 해서 우리의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하나의 산업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기자들과 한 달에 몇 번 정도 만남을 가질 예정인가
▲아까도 우리가 양에서 질로 전환한다는 개념을 말씀드리면서 최선을 다해서 자주 보도록 하겠다. 한번 보겠다, 두 번 보겠다, 세 번 보겠다 이런 컨셉은 우리가 벗어났으면 한다.
-시스템 강조하셨는데, 그간 산업부의 조직운영에서 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하나.
▲어떻게 보면 사무관들이 일을 가져오고 같이 협력도 하고, 그 과정에서 국장은 과제를 새롭게 선정해오기도 하고 바깥에 넣어주기도 하고 이런것들이 있어야한다. 그런데 세종하고 서울하고 떨어져있다 보니까 직접적으로 대면해서 하는 이런 것들이 옛날에 비해 적어진 것 같다. 사무관들이 다시 현장도 가보고, 자기 서류작업도 해보고, 과장은 또 보고 먹기만 하는게 아니라, 거기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할건지도 고민해봐야 한다. 국장도 마찬가지다. 그 차원에서 저도 뭘 얘기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올라가면서 내용이 더 커지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상황대응이 중요하다는 말은 지난 장관, 즉 백운규 전 장관 시절 전기요금이나 이런 부분에서 잡음이 많았는데, 당시 산업부의 대응이 잘못 됐다는건가
▲아니다. 그거는 원칙에 관한 얘기다. 우리가 실수하지 않으려면 자기가 잘 해야죠. 그게 원칙이다. 그런데 세상을 살아가면서 실수 안하고 그런 사람 없다. 실수하거나 잘못한 다음에 어떻게 처리하냐가 문제다. 그걸 정말 다르게 잘 처리하고 이게 일반적인 삶의 원칙이다. 다른걸 생각하고서 말씀 드리는건 절대로 아니다.
-한 15년 스타 장차관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 기재부나 대학교수가 장관으로 오고 그러는데. 스타기질을 일부러라도 발휘 하실건지. 그렇지 않으면 외부에서 덜컹 오실수도 있으니까. 아마 산업부 내부에서도 기대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게 부담이다. 제가 그만큼 할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제 능력에 관한 문제가 아니고 우리가 현재 산업부가 당면하고 있는 무제의 해결인 것 같다. 문제 해결은 제가 하는 게 아니고 산업부가 하는 거다. 직원들과,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 제가 거기에 동참해서 큰 방향을 바라보고 한 얘기를 할 수 있으면 하나하나, 어떤 사람 눈에는 부족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하나하나 가다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보고 싶다.
-김현종 본부장과의 관계는 어떤가
▲시스템 그거 하는 쪽으로.. 시스템 돌아가는 그쪽으로 잘 만들어서 잘 할겁니다.
-인사권도 주실건가
▲시스템이 돌아가는 대로 다 잘할 거다. 처음부터 너무 세게 하시지 말고 잘 봐달라. 산업부 한번 잘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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