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산업

'투기등급' 금호전기, 분리형BW 발행 성공할까

기사등록 : 2018-09-28 15:57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내달 15일 200억 어치 발행 예정...1000만원부터 청약가능
"루미마이크로 완전 매각...하반기부터 재무비율 개선될 것"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형광 램프, LED 램프 등을 생산하는 금호전기가 내달 200억원 규모의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나선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는 계획대로 발행할 수 있을 지 우려하고 있다. 영업적자가 계속되고, 차입금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호전기는 내달 15일 200억원 규모의 분리형BW 발행계획을 세우고 일반공모 방식으로 모집에 나섰다. 발행조건은 5년 만기, 발행수익률 5%.

또 발행 18개월 이후 부터 매 6개월마다 조기 상환할 수 있는 풋(PUT)옵션이 부여된다. 신주인수권은 10월31일 한국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고,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은 7390원. 

현재 금호전기 신용등급은 투기등급인 'B·안정적'(한신평), 'BB·부정적'(한기평)이다.   

금호전기 홈페이지 [사진=금호전기]

분리형BW를 앞둔 시점에서 신용평가사들은 금호전기 재무상황에 대해 혹평을 쏟아냈다. 

원종현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LED 조명 제품의 판가가 하락하면서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특히 제한적인 이익창출력으로 인해 총차입금/EBITDA가 28.8배에 달해 현금창출력 대비 재무부담이 과중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외 종속회사들에 대한 808억원의 지급보증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재무부담은 지표 수준 대비 더욱 높다"고 덧붙였다.

금호전기의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2016년 -2.2%. 지난해 -1.9%, 올 상반기 -3.4%를 기록했다. 금호전기의 이자보상비율은 0.47배 불과하다. 영업이익으로 차입금 이자의 절반도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승범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단기차입금 부담이 높다"면서 "2분기 기준으로 961억원 차입금 중 861억원이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라며 "하지만 현금성 자산은 56억원에 불과해 전반적인 유동성 대응 능력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계열사 지원 부담도 안고있다. 김 선임연구원은 "자회사 금호에이엠티에 대한 자금지원이 계속되고 있고, 향후에도 자금유출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금호전기는 총 441억원을 금호에이엠티에 투자했지만 장부가액은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금호에이엠티 지분이 전액 손상처리된 2012년 이후에도 금호전기는 유상증자를 통해 200억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취득 지분은 모두 손실로 계상됐다. 금호에이엠티는 지난해말 기준 자본총액은 -431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금호전기 분리형BW 발행 계획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주관사를 맡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액인수가 아닌 일반공모 방식의 모집인수를 선택했다. 총액인수란 기업이 주식이나 채권을 발행할 때 주관사인 금융회사가 자기 명의로 발행하려는 주식이나 채권을 전액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사들인 주식이나 채권을 판매할 때까지 주관사가 보유해야하는 위험이 있다. 반면 모집인수란 최종판매하기로 약속된 주식이나 채권만 주관사가 인수하는 방식이다. 

 

금호전기 관계자는 "금호전기 분리형BW는 일반공모 방식으로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면서 "미매각이 나면 미매각 나는대로 청약된 물량만큼만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던 루미마이크로를 지난 6월 완전 매각했다"면서 "하반기부터는 금호전기의 재무비율이 개선될 것"이라며 설명했다. 

한편 금호전기 분리형BW는 모집주선사(IBK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홈페이지, HTS/MTS, 유선전화 등을 통해 최소 1000만원부터 청약이 가능하다. 청약기간은 내달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swiss2pac@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