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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상폐' 트윗에 테슬라 주주 200억달러 '날렸다'

기사등록 : 2018-09-29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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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CEO 물러날 경우 당장 자금난, 중장기 성장성 잿빛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를 상장 폐지하기 위한 자금이 확보됐다는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윗 한 마디에 주주들이 200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떠안았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머스크의 트윗을 투자자들을 오도한 행위로 판단, 제소하면서 주가가 폭락한 것.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모델3 차량 [사진=로이터 뉴스핌]

월가 투자은행(IB) 업계에서 매도를 권고하는 의견이 쏟아지면서 테슬라 주가는 28일(현지시각) 장중 14% 폭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은 ‘머스크 없는 테슬라’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경고했고, 월가는 이 경우 테슬라는 차세대 자동차 업계 유망주가 아니라 눈덩이 부채에 허덕이는 기업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뉴욕증시의 개장과 함께 폭락한 테슬라 주가는 장중 한 때 268.10달러까지 밀렸고,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지난달 7일 머스크가 상장 폐지 입장을 밝힌 당시 648억달러에서 457억달러로 곤두박질 쳤다.

머스크 측은 SEC의 결정이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테슬라 주주들은 경솔한 트윗 한 마디에 200억달러에 가까운 손실을 본 셈이다.

월가에서는 잿빛 전망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이번 SEC의 제소가 테슬라의 기업 가치에 크게 흠집을 초래, 시가총액이 절반 가량 증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테슬라 주가에서 이른바 머스크 프리미엄이 130달러에 이르며, SEC의 제소에 따라 그가 이사직이나 경영진에서 물러서게 될 경우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프리미엄이 꺼질 수밖에 없다는 애기다.

투자자들이 무엇보다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자금난이다. 테슬라 지분 20%를 보유한 머스크의 영향력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경우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테슬라의 기존 부채는 100억달러를 웃돌고, 매 분기마다 소진하는 현금 자산은 10억달러에 이른다. 테슬라가 지난 2분기 말 기준 손에 쥔 현금은 22억달러에 불과했다.

당장 11월 주식 전환 시한을 앞둔 전환사채(CB) 물량도 골칫거리다. 테슬라가 발행한 전환사채는 총 2억3000만달러에 이른다. 테슬라 주가가 11월 채권 만기까지 560.64달러까지 오르지 않으면 투자자들에게 원리금을 상환해야 한다.

이어 내년 3월 만기 도래하는 9억2000만달러의 전환사채 역시 주가가 359.87달러에 이르지 않을 경우 고스란히 테슬라의 부채로 남게 된다.

UBS의 콜린 랑간 애널리스트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머스크가 최고경영자에서 물러나면 투자자들은 더 이상 테슬라에 자금을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스크가 경영 일선에서 퇴진할 경우 테슬라의 앞날이 불투명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경영자인 동시에 엔지니어이자 마케터로 활약했고, 다른 자동차 회사와 달리 고위 경영진 가운데 그를 대체할 인물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최고회계담당자를 포함해 핵심 경영진이 연이어 테슬라를 떠난 상황은 이 같은 관측에 설득력을 실어주고 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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