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6.25 전쟁 때 전사한 우리 국군 64위의 유해가 1일 68년 만에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다.
정부는 제70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 주관으로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성남 서울공항에서 국군전사자 유해 봉환 행사를 가졌다.
이번 봉환행사는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의 함경남도 장진, 평안남도 개천지역 등에서 북·미가 진행한 공동 유해발굴이 그 시작이다.
발굴된 유해 중 미국 측 유전자 검사 결과, 아시아계 유해가 포함된 것이 확인됐다. 이에 2011년, 2015년, 2018년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한·미 공동감식이 실시됐고, 2012년 12구, 2016년 15구, 2018년 1구를 봉환받았다. 이 중 5구를 최종 신원 확인 후 가족의 품으로 돌려줬다.
이후 이미 송환 받은 28구를 제외한 국군전사자로 추정되는 71구의 유해에 대해 한·미 양측은 지난 8월 22일부터 9월 7일까지 공동감식을 실시했다. 감식 결과 총 64구가 국군전사자로 판명돼 우리 측으로 송환되게 됐다.
지난달 30일 오전 우리 공군 F-15K·FA-50 편대가 64위 호국영웅의 유해를 봉환하는 특별수송기(맨 오른쪽)를 호위하고 있다.[사진=공군본부] |
국군전사자 유해는 지난달 28일 서주석 국방차관이 하와이에 위치한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로부터 직접 인수받았다. 이후 우리 공군 특별수송기를 이용해 국내로 같은 달 30일 송환됐다.
정부는 64위의 호국영웅을 송환하는 특별수송기가 우리 영공을 진입할 때부터 F-15K·FA-50 편대로 하여금 성남 서울공항까지 호위했다.
봉환행사에는 문 대통령과 정경두 국방장관을 비롯해 군 지휘부와 6.25 참전용사 및 군 관련 종교제도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의 예우를 갖춰 진행된다.
세부적으로 문 대통령이 모든 유해에 대해 6.25 참전기장을 직접 수여하고, 묵념 및 헌화, 조총발사 등의 의식 행사와 함께 국군전사자들의 혼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공연이 함께 진행된다.
봉환행사가 끝나면 국군전사자 유해는 헌병 컨보이(호송) 등의 호위를 받으며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으로 봉송된다. 이후 신원 확인을 위한 정밀감식, DNA 검사 등이 진행된다. 정밀감식결과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유가족에게 전달 후 국립묘지에 안치될 예정이다.
한편 한·미는 지난 2016년 '유해 판정기준'에 대해 합의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전사 및 발굴 결과 확인 ▲유전자 분석결과 아시아계로 확인된 유해 ▲미국 측 유전자 데이터베이스 등 확인 결과 미군이 아닌 유해 ▲법의인류학적 분석 결과 국군 전사자의 범주에 속하는 유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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