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이 한국-영국 청소년극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한 연극 '오렌지 북극곰(Orange Polar Bear)'을 백성희장민호극장 무대에 올린다.
연극 '오렌지 북극곰' 포스터 [사진=국립극단] |
한국-영국 청소년극 프로젝트는 2014년 시작된 장기 프로젝트로, 한국과 영국이 함께 개발하고 제작한 청소년극을 양국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이어져왔다. '오렌지 북극곰'은 2016년 한국어로 초연된 바 있다. 올해는 새롭게 발전시킨 희곡을 한국과 영국의 배우들이 양국의 언어로 공연한다.
'오렌지 북극곰'은 엄마가 부재한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한국의 소녀와 이민자의 아들로 영국에 살고 있는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다. 서로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소녀와 소년은 함께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어느 순간 서로를 감지하게 된다.
살고 있는 나라도, 언어도 다른 두 청소년의 교감을 담아낸 이번 작품은 한국과 영국이 함께 진행한 희곡개발 공동워크숍을 토대로 탄생했다. 작품의 작가 고순덕과 에반 플레이시(Evan Placey)는 서로의 나라를 오가며 작품을 개발했고, 양국의 청소년들도 작품 개발 및 제작과정에 참여했다. 특히 작품 속 소녀와 소년의 통렬한 대사들은 워크숍에 참여했던 청소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바탕으로 한다.
영국 어린이청소년극 현장을 30여 년간 지켜온 연출가 피터 윈 윌슨(Peter Wynne-Willson)이 맡는다. 2016년에 이어 연출을 맡게 된 그는 "'오렌지 북극곰'은 굉장한 장기 프로젝트이지만, 작품을 준비하는 하루하루가 새롭고 다채로웠다"고 말했다.
소녀 '지영' 역은 2016년 '오렌지 북극곰', 청소년극 '좋아하고 있어' 등을 통해 두각을 나타낸 배우 김민주가 연기한다. 소년 '윌리엄' 역은 오디션을 통해 새롭게 발탁된 영국의 신인 배우 라자크 쿠코이(Rasaq Kukoyi)가 연기한다.
연극 '오렌지 북극곰'은 오는 11일부터 21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된다. 한국어 및 영어로 공연되며 한영자막이 제공된다. 이후 11월 영국 버밍엄 레퍼토리 씨어터(Birmingham Repertory Theatre)에서도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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