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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한림원 성폭력 파문으로 '영구 폐지' 위기

기사등록 : 2018-10-0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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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재단 "극단적인 조치 취할 수밖에"
2019 노벨문학상 수여도 불투명

[스웨덴 스톡홀름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스웨덴 한림원 소속 사진작가 장 클로드 아르노가 성폭력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노벨문학상 영구 폐지가 거론됐다. 노벨재단은 사건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한림원에 문학상 수여 자격을 주지 않겠다고 28일(현지시각) 밝혔다.

장 클로드 아르노가 24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성폭력 청문회에 출석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라르스 헤이켄스텐 노벨재단 사무총장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림원이 이번 성추문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 노벨문학상을 수여하는 권리를 다른 단체에 넘길 수도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스웨덴 문화계 거물이자 한림원 소속 사진작가인 장 클로드 아르노는 지난해 여성 18명을 성폭력했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한림원은 별다른 조치 없이 넘어갔다. 이에 반발한 종신위원 6명이 집단사퇴하자 재단 측은 지난 5월 올해 노벨문학상 발표를 취소했다.

장 클로드 아르노는 현재 성추행과 성폭행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으나,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헤이켄스텐 사무총장은 "노벨재단은 한림원이 2019년 문학상을 수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성추문 이후 지금까지 상황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한림원이 빠른 시일 안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수상자 발표가 다시 연기될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한림원이 노벨문학상 수상작 선정을 포기한 것은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이후 75년 만에 처음이다. 한림원은 2019년 올해 뽑지 못한 것까지 포함해 노벨상 수상자를 2명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노벨재단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한림원 측에 노벨문학상을 선정하게 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여 내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올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yjchoi753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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