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스포츠

프로야구 선수협 “KBO, FA 총액 상한선 변경안, 즉각 수용 어렵다”

기사등록 : 2018-10-01 15:19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김선웅 사무총장 "지금 당장은 무리, 유예기간 둬야"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KBO의 FA 총액 상한선 책정 제안에 반대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프로야구선수협은 1일 "선수협을 제도개선 협상 당사자로 인정한 점은 의미가 있지만, 시기상 빠른 논의와 결정의 어려움, 제안의 실효성 문제, 시행시기의 문제, 독소조항 등 전체 선수의 권익뿐만 아니라 KBO리그의 경쟁력 제고에도 여러 문제가 있어서 부정적이다"고 밝혔다.

KBO는 지난 9월19일 선수협에 자유계약(FA) 총액 상한제, FA 등급제, FA 취득 기간 1시즌 단축, 부상자명단제도, 최저연봉인상 검토안 등을 포함한 제도 개선책을 제시했다. KBO가 제안한 FA 상한액은 4년 총액 80억원이며, 계약금은 총액의 30%를 넘길 수 없다. FA 등급제는 최근 3년간 구단 평균연봉 순위에 따라 3단계로 나눠 보상을 차등화하는 게 요지다.

프로야구선수협이 FA 총액 상한선 변경안 등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사진= 프로야구 선수협 공식 홈피}

김선웅 프로야구 선수협 사무총장은 KBO의 제안을 즉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상한선제는 일부 선수들이 아니라 저연차 선수들 모두도 반대하는 상황이다. 너무 급하게 시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부분에서 문제점이 있다. 시행방침은 구단과 선수를 위해서도 상당기간을 가지고 예고되고, 논의가 이뤄졌어야 했다. FA계약 총액 상한제의 경우는 수용을 하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고,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구단의 선수수급 계획에 변경을 주는 사안은 1~2년 유예기간을 둬야한다”고 말했다.

김총장은 “투명성도 보완이 필요하다. 선수가 구단으로부터 발표된 것 이상의 돈을 받는 것으로 의심하는 팬들도 있다. 투명성 보완에 대해선 선수들도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계약금은 계약총액의 30% 이내, 계약금 분할지급도 선수협이 먼저 제안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선수협 입장 전문.

(사)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사무총장 김선웅)는 최근 KBO가 선수협에 제안한 FA제도 등 제도변경안은 선수협을 제도개선의 협상 당사자로 인정하였다는 점은 의미가 있지만 시기상 빠른 논의와 결정의 어려움, 제안의 실효성 문제, 시행시기의 문제, 독소조항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서 전체 선수의 권익뿐만 아니라 KBO리그의 경쟁력 제고에도 부정적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KBO가 선수협과의 합의를 전제로 제안한 이번 제도변경안은 FA계약총액 상한제(계약금비율 제한 포함), FA취득기간의 1시즌 단축, FA등급제, 부상자명단제도(경조휴가 포함)의 도입과 2018년 시행안이며, 최저연봉인상 검토안도 포함되었습니다.

FA취득기간의 단축, FA등급제, 부상자명단제도, 최저연봉인상은 그동안 선수협이 수년간 요청해왔던 사안이며, KBO리그의 대표적인 불공정행위의 개선방향 중 일부입니다.KBO의 제도변경제안과 2018년 시즌종료 후 즉시 시행방침은 구단과 선수를 위해서도 상당기간을 가지고 예고되고, 논의가 이루어졌어야 하나 이를 결정하기까지 한달이 채 주어지지 않았고, 특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치열한 순위경쟁을 하는 선수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KBO제안은 당장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FA계약총액 상한제는 KBO의 일부 개선방향을 크게 왜곡시키고, 불공정한 보류권제도, FA제도를 오히려 개악할 수 있는 독소조항이며,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매우 높습니다.

KBO가 제시한 FA등급제 역시 일본식의 등급제와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지만 등급선정의 문제뿐만 아니라 보상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소위 B, C등급의 선수들이 쉽게 팀을 찾을 수 있는 제도가 아닙니다. 특히 구단이 FA계약총액 상한제를 도입하여 소위 특급선수 연봉을 감축해도 이렇게 감축된 비용이 B, C등급의 선수나 최저연봉의 선수들에게 투자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현재의 FA시장의 상황이 과열을 넘어서 거품을 만들어 공멸의 길을 가고 있다면 선수협도 이를 안정화하는 KBO리그 정책에 협조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KBO정책이 실정법에도 저촉되고, 과열현상의 근본원인을 제거하지 못하며 또 다른 문제점을 야기하는 파행적 제도를 만드는 것에는 반대합니다. 소위 FA시장의 과열현상은 구단들이 선수들을 계속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와 선수공급의 부족으로 인해 발생했습니다.

KBO는 우선 FA취득기간의 단축과 과도한 FA보상의 축소 또는 폐지, 재취득제도의 폐지, 연봉감액제도의 폐지를 비롯해 계약의 투명성 보장 제도를 시행하여 선수공급과 FA시장 안정화에 힘쓰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구단의 경쟁력을 강화하게 해야합니다.

또한 최저연봉인상, 1군 등록수당 확대로 저연봉, 저연차의 선수들이 꿈을 가지고 자신에게 투자하여 경쟁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져야 합니다.선수협은 KBO리그의 백년대계가 될 수도 있는 FA제도 등이 임시방편이나 얼마 가지 않아 바뀔 수 있는 제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합니다. KBO와 구단들은 선수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KBO리그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합리적인 제도개선에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fineview@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