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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제조업 경기 '휘청' 관세 후폭풍 이제 시작

기사등록 : 2018-10-02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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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포함 아시아 주요국과 유로존, 미국까지 충격 광범위하게 확산...공급망 교란 악화 전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아시아부터 유럽, 미국까지 전세계 굴뚝 경기가 한파를 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면전과 이에 따른 무역 장벽이 글로벌 제조업 경기를 강타했다는 분석이다.

미시간 포드 공장[사진=로이터 뉴스핌]

뿐만 아니라 최근 각국이 공개한 지표에서 미국이 촉발시킨 무역 마찰이 예상보다 광범위하게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1일(현지시각) 주요 외신과 각국 정부 및 시장조사 업체의 집계에 따르면 9월 중국 제조업 경기가 크게 후퇴했다.

미국과 과격한 관세전을 벌이는 가운데 수출 주문이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제조업 지수를 끌어내렸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9월 제조업 지수가 50.8을 기록해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수치인 51.3과 시장 예상치인 51.2를 밑도는 수치다.

차이신/마킷이 발표한 9월 제조업 지수 역시 50.0을 기록해 전월 50.6에서 하락한 동시에 간신히 수축 국면을 모면했다.

상황은 다른 아시아 주요국도 마찬가지다. 대만과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제조업 경기가 동반 후퇴했고, 일본 역시 기업경기신뢰가 크게 하락했다.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유로존의 3분기 제조업 경기도 2년래 최저치로 밀렸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제조업 성장이 2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프랑스의 제조업 성장폭이 3개월래 최저치로 둔화됐다.

이탈리아 제조업 경기는 제자리 걸음을 나타냈다. 2년 만에 처음으로 확장 국면이 꺾인 셈이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수출 주문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주요국 제조업 지표 [출처=블룸버그]

지난 주말 미국과 캐나다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안을 놓고 극적인 타결을 이뤄낸 가운데 북미 지역의 제조업 경기도 한풀 꺾이는 양상이다.

시장조사 업체 마킷이 발표한 미국 9월 제조업구매자지수(PMI)가 55.6을 기록해 전월 54.7에서 상승했지만 공급관리자협회(ISM)이 집계한 수치는 59.8로 전월 61.3에서 미끄러졌다.

캐나다의 제조업 경기는 9월 확장 국면을 유지했지만 성장 속도는 올들어 최저치에 머물렀다. 마킷이 발표한 PMI가 54.8을 기록해 전월 수치 56.8에서 하락한 동시에 2017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

미국을 필두로 한 주요국의 무역 마찰에 따른 파장이 본격화된 것은 물론이고 주요국 가운데 타격을 모면한 곳을 찾기 어렵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지구촌 경제 성장률이 앞으로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경고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글로벌 경제의 성장 열기가 꺾였다”며 “특히 중국 제조 상품에 대한 해외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즈호 리서치의 고바야시 고지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통화 가치가 급락한 국가의 경우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해 수요가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관세 전면전이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을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가들은 최악의 상황이 아직 지나기 않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HSBC의 자넷 헨리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공급망 교란이 앞으로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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