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한국지엠(GM) 쉐보레 브랜드가 대표 스포츠카인 ‘카마로SS’에 대해 오는 11월 대대적인 할인공세에 나선다. 연간 700대 정도 팔리는 포드코리아의 머스탱을 경쟁상대로 지목, 가격할인과 홍보 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국내 마케팅 부서는 다음달부터 출고하는 카마로SS의 가격을 최대 370만원 할인한다. 기존 250만원 할인을 300만원으로 확대하고, 여기에 개별소비세 인하 70만원까지 더해 총 370만원 저렴한 4650만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쉐보레 '카마로SS' [사진=한국GM] |
한국GM 관계자는 “연말 재고처리 등으로 가격 할인폭은 더 커질 것이다”며 “구체적인 금액은 논의 중인데, 개별소비세 인하까지 합하면 400만원 가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이 카마로SS의 대규모 할인공세에 들어간 것은, 대표적 고수익 시장으로 불리는 스포츠카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중형세단 보다 마진율이 10% 가까이 높은 이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면, 흑자 전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국내 스포츠카 시장 규모는 지난 2008년 1200대에서 작년에는 6000대로 5배 커졌다. 한국GM 관계자는 “마니아층이 점차 두터워 지면서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카마로는 지난 2017년까지 미국에서만 50만대 이상 팔린 인기 스포츠카로, 국내엔 지난 2010년 처음 출시됐다. 한국GM은 지난 2016년 9월 6세대 카마로SS를 출시, 4개월 만에 650여대를 판매하며 그 해 811대 팔린 포드 머스탱을 161대 차이로 추격했다. 디자인과 성능을 앞세운 한국GM의 마케팅 전략이 통한 것이다.
실제 카마로SS의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4초로, 해외 럭셔리 스포츠카 포르쉐 911 카레라(4.1초), 애스턴마틴 DB9 GT(4.5초)보다 빠르다. 포드 머스탱GT(4.5초)보다는 0.5초 빠른데다, 공식 가격은 5027만원으로 1000만원 가량 싸다.
그러나 한국GM 철수설 등으로 작년 카마로SS 판매량은 513대로 감소, 머스탱(735대)과 격차는 222대로 벌어졌다. 올해도 9월까지 148대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올해 4월 포드코리아가 신형 머스탱의 라인업을 2.8리터 엔진과 5.0리터 엔진 등 다양하게 구성하면서 소비자를 끌어 모은 것도 카마로SS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한국GM은 카마로SS의 판매목표를 높이고 할인 공세에 들어갔다. 지난 8월엔 재고 차량에 한해 150만원을 할인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할인 금액을 250만원으로 올려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 한국GM 관계자는 “사양이 더 뛰어난 차를 훨씬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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