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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신라의 미소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 보물 지정 예고

기사등록 : 2018-10-0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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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이 환수한 문화재
문화재청 "유일한 삼국시대 얼굴무늬 수막새"
대형 불화 포함 고려 금속공예품·조선 고문서 등 6건 보물 지정 예고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은 '신라의 미소'로 잘 알려진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일 밝혔다.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는 일제시기 경주 영묘사 터(현재 사적 제15호 흥륜사지)에서 출토된 것으로 알려진 수막새(원와당)다. 수막새는 목조건축의 추녀나 담장 끝에 기와를 마무리하기 위해 사용된 둥근 형태로 만든 와당이다.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는 1934년 다나카 도시노부라는 일본인 의시가 경주의 한 골동상점에서 구입한 뒤 일본으로 반출했으나 고 박일훈 (전)국립경주박물관장의 끈질긴 노력으로 1972년 10월 국내로 돌아온 환수문화재다.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의 보물 지정이 예고됐다. [사진=문화재청]

와당 제작틀(와범)을 이용해 일률적으로 찍은 일반적인 제작 방식과 달리 손으로 직접 빚은 작품으로 바탕흙을 채워 가면서 전체적인 형상을 만든 후 도구를 써서 세부 표현을 마무리했다. 왼쪽 하단 일부가 결실되었으나 이마와 두 눈, 오뚝한 코, 잔잔한 미소와 두 뺨의 턱 선이 조화를 자연스럽게 이루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유일하게 알려진 삼국시대 얼굴무늬 수막새이자 신라인들의 염원과 인간적인 모습을 구현한 듯한 높은 예술적 경지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신라의 우수한 와당 기술이 집약된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물 지정 예고에는 대형 불화를 포함해 고려시대 금속공예품, 조선 시대 고문서 등 6건이 포함됐다.

문화재청이 전국 사찰에 소장된 대형 불화(괘불도)의 보존관리를 위해 정밀조사 사업을 하면서 문화재적 가치가 새롭게 발굴된 괘불은 3건이다. 높이 10m 크기의 연꽃을 들고 있는 입상의 여래가 그려진 '군위 법주사 괘불도'와 밝고 부드러운 색채 사용으로 18세기 전반 충청도 지역 불화 양식을 계승했음을 알려주는 '예산 대련사 비로자나불 괘불도', 야외에서 거행한 불교의식인 영산재에 사용된 불화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다.

문화재청은 "'경주얼굴무늬 수막새' '군위 법주사 괘물도' 등 6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기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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