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수습기자 = 오는 10일 제주에서 열리는 국제 관함식에 일본 해상자위대 함선이 욱일승천기(욱일기)를 달고 참가할 가능성이 있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 ‘독도함을 대한민국 사열함으로 변경해 달라’고 하는 등 독도 관련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줄을 잇고 있다.
2일 현재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주 국제관함식에 독도함을 사열함(좌승함)으로’, ‘제주관함식 한국해군에 독도 깃발을 달아주세요’ 등의 제목의 청원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평화의 섬 제주도에 전범기(욱일기)를 단 일본 군함이 들어오게 할 순 없다”면서도 “굳이 와야 한다면 대한민국 사열함에 독도 깃발을 달거나 사열함을 아예 독도함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제 관함식에 맞춰 독도를 방문해야 한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 누리꾼은 “문 대통령이 몸소 일본 국권 침탈의 현장인 독도를 방문해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다시 한 번 알려주시기 바란다”며 “일본이 자국 자위대법에 따른 선박에 국적 표기를 하는 것이라고 하며 (욱일기) 게양을 강행한다면 우리는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영토 방문을 강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제주민군관광복합미항(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릴 예정인 '2018 국제 관함식'에 일본 해상자위대가 욱일승천기(욱일기)를 달고 올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독도' 청원이 줄을 잇고 있다. [사진=청와대] |
일본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당시 ‘한반도기에 독도가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결국 남북은 독도가 빠진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했다. 누리꾼들은 “그러면서 일본은 대한민국 영토에 들어오면서 전범기인 욱일기를 게양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느냐”고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낙연 국무총리는 1일 국회 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한국인의 마음에 욱일기가 어떤 영향을 줄지 일본도 섬세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이 게양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욱일기 게양 여부는 오롯이 일본의 의지에 달려 있다. 우리나라가 강제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이야기다. 해군에 따르면 군함은 국제법적상 자국 영토로 간주되기 때문에 깃발 게양을 강제할 수 없다. ‘자제’를 요청할 수 있을 뿐이다.
외교부는 이미 일본에 ‘대한민국 국민 정서를 감안해 달라’며 욱일기 게양 자제를 요청했으나 일본은 이에 대해 ‘비상식적 처사’라며 반발했다. 이와 관련해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에 관련 사항을 요청했으나 그 이후 양측 간 입장 변화는 없다”고 짧게 밝혔다. 여전히 일본이 욱일기 게양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욱일기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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