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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발 유로존 채무위기 공포에 세계증시↓

기사등록 : 2018-10-0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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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 개정안 합의 시장 견인 효과 거의 사라져
이탈리아 재정 우려에 유로존 은행주 급락
유가는 4년 만에 최고 부근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와 유럽연합(EU) 간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탈리아로부터 채무위기가 유로존으로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유럽 자산에 대한 매도세가 출회되고 세계증시가 하락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가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 재협상을 타결해 나프타를 대체할 새 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합의하며 나타난 시장 견인 효과는 이날 거의 사라졌다.

이날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3% 하락하고 있다. 유로존 증시의 주요 지수는 0.8%,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5% 하락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자산이 강력한 매도세에 몰리고 있다.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연정을 구성한 극우정당 ‘동맹’ 소속 클로디오 보르기 이탈리아 하원 예산위원회 위원장이 “우리만의 통화가 있다면 이탈리아의 문제는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해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확산된 탓이다.

정부의 자본조달 비용을 반영하는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탈리아 국채를 대량 보유하고 있는 이탈리아 은행주들은 2.8% 폭락하며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증시의 FTSE MIB 지수는 1.4% 급락했다.

보르기 위원장의 발언으로 이탈리아발 유로존 채무위기 전염 우려가 대두되면서 유로존 은행주들도 1.3% 하락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경제에 시스템상 위기 확산 가능성은 낮지만, 전염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유럽의 위험자산들이 특히 취약하며 유로존 역내에서 이탈리아의 무역 규모를 고려할 때 유로존으로 부정적인 여파가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탈리아 채무와 재정 우려에 유로/달러는 일시 1.1523달러로 8월 21일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이탈리아 포퓰리즘 연정은 지난 9월 27일(현지시간) 향후 3년 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 2.4% 목표치에 합의했다. 이는 무당파 기술관료인 조반니 트리아 재정경제부 장관이 패배하고 연정을 구성한 집권당 오성운동과 동맹이 승리한 것이자 유럽연합(EU)과의 충돌이 예상되는 결정이다.

이탈리아 증시의 FTSE MIB 지수 1개월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달러 상승하며 신흥시장 압박

나프타 재협상 타결에 따른 증시 견인 효과가 사라지며 아시아증시도 하락했다. 중국 금융시장은 국경절 연휴를 맞아 1~5일 휴장하지만,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 제조업 지표 악재에 홍콩 증시는 하락했다.

다만 나프타 재협상 타결에 따른 달러 상승 효과는 이날도 이어져,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95.594로 0.2% 상승하며 9월 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상승으로 이머징 증시가 하방 압력을 받아 1개월 만에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간밤 뉴욕증시가 상승해 안전자산인 국채 수요를 끌어내리며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한 것도 달러를 견인하고 있다.

한편 국제유가는 전날 기록한 4년 만에 최고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2.7% 오른 85달러45센트로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프타 재협상 타결로 경제성장 기대감이 밝아진 한편,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에 따른 이란 원유 금수 조치를 앞두고 공급 감소 우려가 부각돼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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