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예산 1000억원을 투입한 해양조사선 이사부호가 한 달에 2번 꼴로 기능이상을 일으킨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해양과학조사선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고장선’의 오명을 쓰고 있다는 문제제기다.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태흠 의원(자유한국당)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1월 첫 출항에 나선 이사부호는 올해 8월까지 18차례 고장을 일으켰다.
해양과학조사선 이사부호 전경. [출처=KOIST] |
김 의원 측 자료를 보면, 이사부호는 취항 3개월만인 지난해 2월 관측장비 이상이 처음 발생한 바 있다. 이후 6월에는 가장 기본적 해저탐사장비인 ‘피스톤 코어’가 파손됐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는 15차례 고장을 일으키는 등 한 달에 2번꼴로 발생했다는 게 김 의원 측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2·7월에는 각각 4차례 고장이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문제로 지적한 장비도 차원 초음파, 해수채집장비, 표층음속센서 등 해양조사에 반드시 필요한 ‘관측장비’가 지목됐다. 무려 10차례나 발생했다는 것.
선체 및 장비에 대한 보증수리 기간은 1년에 불과해 지금까지 부담한 수리비용만 2억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운영하고 있는 이사부호는 2010년 4월부터 건조를 시작해 7년여간 제작과 시험운항 등을 거쳐 완성했다. 제작비용에만 1066억원이 투입된 바 있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 해양과학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했던 이사부호가 잦은 이상으로 ‘고장선’의 오명을 쓰고 있다”며 “이 기회에 종합적인 점검을 거쳐 제작상 결함은 없는지 확인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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