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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오닐 “세계시장에서 ‘킹’ 달러 지위, 어처구니없다”

기사등록 : 2018-10-04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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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짐 오닐 전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미달러의 우월적 지위가 온당하지 않다는 주장을 펼쳤다.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라는 용어를 만든 당사자인 오닐은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의 ‘스쿼크박스 유럽’에 출연해 ‘킹’ 달러 지위가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제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데도 달러가 세계 금융을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크게 좌지우지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여 달러가 상승하면, 이내 글로벌 시장이 출렁인다”고 말했다.

올해 봄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에 따른 달러 강세로 신흥국 통화가 폭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 신흥국은 달러 부채가 막대해 달러가 조금이라도 오르면 부채상환 비용이 급증한다. 지난 2008년 이후 신흥국 비금융 부문의 달러 부채는 두 배 증가했다.

게다가 인도와 중국 등 대형 신흥국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신흥국이 원자재 수출국인데, 원자재 상품 가격은 일반적으로 달러에 반비례한다.

오닐은 “지난 30년 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 밑으로 내려갔는데도 달러가 이처럼 극적인 역할을 도맡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세계 GDP에서 미국의 비중은 18%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의 30%에서 크게 줄었다. 반면 중국의 비중은 16%로 4배 늘었으며, 신흥국은 6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브레턴우즈 체제에 따라 달러를 기축통화로 고정시킨 이후 달러는 우월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세계 GDP의 70%를 창출하는 전 세계 60% 가량의 국가들이 준비통화로 달러를 쓰고 있으며, 각국 중앙은행 외환보유고에서 미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

이로 인해 역내와 역외 달러 경제가 양분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역외 달러 경제권에서는 달러 유동성이 급격히 떨어져 특히 신흥국들이 타격을 받고 있는 반면, 미국 내에서는 여전히 유동성이 매우 풍부해 긍정적 경제 지표라도 나오면 연준의 긴축 전망만을 높일 뿐이다. 이는 다시 달러 상승으로 이어져 신흥국들을 옥죄는 악순환이 된다.

이처럼 역외 시장을 희생자로 삼아 ‘킹’ 지위를 누리는 달러에 대해 여기저기서 피로감을 표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최근 미국의 이란 제재에 따른 세컨더리 보이콧을 우회하기 위해 러시아 및 중국과 함께 원유 거래 시 대체 통화를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지폐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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