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소니 퍼듀 미국 농무장관이 무역과 관련해 미국이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언급했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북미육류협회(NAMI) 포럼에 참석한 퍼듀 장관이 이같이 말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국가들과의 무역 협정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이날 보도했다.
소니 퍼듀 미국 농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포럼에 참석한 퍼듀 장관은 "솔직히 말해서, 지금 와서 돌아보면, 우리는 거대한 중국 시장에 지나치게 많이 의존하는 실수를 범한 것 같다"면서 "한명의 큰 고객과 너무 많은 거래를 할 경우, 이 같은 거래 중단은 고통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계에는 캐나다와 중국 외에도 미국과의 거래를 원하는 국가가 많다"고 언급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연합(EU)과 일본, 인도를 포함한 여러 국가와의 새로운 협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은 2000억달러(약 225조9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여기에 미국은 관세 대상 품목을 확대해, 사실상 미국에 수출되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중국을 위협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G2의 무역 공방 외에 얼마 전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3국이 새로 개정한 무역 협정에 대한 질문도 오갔다. 앞서 지난 30일 미국과 캐나다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대체하는 새로운 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합의했다. 퍼듀 장관은 이날 새롭게 발동된 무역체제가 미국의 농업계에 어떤 혜택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인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유제품과 가금류, 달걀 등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나아진다. 이 모든 것들이 개선되었다"는 모호한 답변을 내놓았다.
많은 농업 단체는 USMCA 타결 소식을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농업계에서는 철강과 알루미늄을 둘러싼 3개국의 분쟁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합의가 완전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와 멕시코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미 정부의 고관세 부과는 교역국들의 반발을 불러왔으며,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산 철강 등 일부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USMCA 합의 도출 이후에도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정책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퍼듀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사이에 오간 대화를 인용하며, "우리는 이러한 규칙들이 완화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관은 그것들(수입 관세)이 언제 철회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타임라인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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