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갤럭스노트9까지 조기출시했지만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문이 분기 최고 잔치에서 소외됐다. 3분기 17조5000억원의 분기 사상 최고 영업이익에도 전년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5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3분기 영업이익이 17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 전 분기 대비 17.7%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이 |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IM(IT·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은 2조원대 초반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했다. 지난해 3분기 3조7550원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전년대비 1조원 이상의 이익 하락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성장에 심각한 제동이 걸린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점차 둔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또한 이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 8월, 전작보다 1달가량 앞서 출시된 갤럭시노트9마저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8340만대에서 올해 7560만대로 크게 줄었다.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9의 부진과 중국 기업들의 물량 공세가 발목을 잡은 탓이다.
이에 4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 후반대로까지 떨어져,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대에 머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4분기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의 최대 경쟁작 애플 아이폰XS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시기다. 게다가 중국 화웨이 등 경쟁 업체들의 신제품도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라 실적을 내기가 쉽지 않다.
권성률 DB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점차 둔화되고 있어 삼성전자 상황도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폴더블폰 등 전혀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을 선보이면서 대응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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