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7년간 씨스타라는 걸그룹으로 활동하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앨범을 내고 솔로가수로 홀로서기를 시작한 지 2년 됐다. 두 번째 앨범을 통해 자신의 또 다른 가능성을 드러냈다. 씨스타 때와는 확연하게 차별점을 뒀다.
소유가 10개월 만에 두 번째 솔로앨범 ‘리:프레쉬(PART.2-RE:FRESH)’를 발매했다. 첫 번째 솔로앨범과 이어지지만, 장르와 분위기는 정반대다. 타이틀곡 ‘까만밤’으로 활동 중인 소유를 지난 2일 뉴스핌이 만났다.
가수 소유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
“10개월이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에요. 아무래도 이번 앨범이 파트2라서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완성도 때문에 심혈을 기울이다보니 늦어졌네요. 솔로앨범에 처음으로 댄스 장르에 도전하게 돼서 너무 설레요(웃음). 춤을 추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는데, 이뤄진 것 같아요. 하하.”
타이틀곡 ‘까만밤’은 래퍼 식케이가 피처링에 참여했으며, 라틴리듬이 가미된 곡이다. 타이틀곡 장르에 대한 영향은 소유가 휴식기에 다녀왔던 여행에서 비롯됐다.
“멕시코 칸쿤으로 여행을 갔었는데, 그때 정말 많은 감정들을 느꼈어요. 칸쿤 현지 분들은 노래를 들을 때 리메이크가 된 곡을 들으시더라고요. 그때 ‘댄스곡이 이렇게 해석이 될 수도 있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댄스곡을 하게 된다면 꼭 라틴 느낌의 곡을 하고 싶었죠. 솔로가수로 활동을 하면서 댄스를 하게 된다면, 라틴의 곡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무려 1월부터 했으니까요. 하하. 그래서 작곡가 그루비룸이랑 얘길 하다 보니 ‘까만밤’이 탄생했어요.”
솔로가수로 활동하며 홀로 댄스를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 첫 번째 솔로앨범에서는 댄스가 아닌, 발라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는 “이번 안무를 통해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가수 소유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
“‘까만밤’은 노래 자체가 몽환적이고 섹시해요. 남녀 간의 묘한 설렘을 풀어냈죠. 아무래도 대중의 기억 속에는 씨스타때 춤을 추던 제 모습이 강하게 남아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변화를 주고 싶더라고요. 한 곡 안에 제 독무도 있고, 남자 댄서 분과 탱고처럼 춤을 추기도 해요.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느낌을 주고 싶었죠. 무대는 시각적인 부분에서 씨스타때보다 더 다양할 것 같아요.”
가요계에서 ‘여름 강자’하면 떠오르는 그룹은 단연 씨스타였다. 매번 여름에 컴백해 음원차트를 휩쓸었으니 말이다. 그 바통을 이어받아, 소유 역시 ‘리프레쉬’를 여름에 발매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여름에 나오려고 했어요. 조금 더 완성도를 갖추고 싶어서 늦어지긴 했지만요(웃음). 앨범 수록곡 중에 ‘퍼니(Funny)’라는 곡이 있는데, 앨범 수록곡 중에 이 노래를 제일 처음으로 녹음했어요. ‘퍼니’를 타이틀곡으로 컴백했다면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여름에 잘 어울리는 곡이라 타이틀곡 후보였거든요. 그래도 꼭 첫 댄스를 보여드린다면 라틴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서 ‘까만밤’을 택했어요. 조금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만족스럽습니다(웃음).”
가수 소유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
두 번째 앨범을 통해 소유는 자신의 욕심을 가득 담아냈다. 앨범에는 알앤비, 발라드, 라틴,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가 들어가 있다. 지난 앨범보다 힘은 뺐지만, 체력적으로는 공을 더 많이 들였다.
“사실 앨범을 만들면서 대중 분들이 저에게 원하는 음악을 들려줄 것인가, 아니면 내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할건가. 이 부분을 놓고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또 음원 차트를 신경 쓰면 제가 할 수 있는 걸 못 보여드릴 것 같았고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만들기로 했어요. 1위를 안 해도, 활동이 다 끝나면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체력적으로는 지난 앨범보다 공을 많이 들인 것 같아요.”
소유는 앞으로 솔로가수로 활동하며 이루고 싶은, 그리고 대중의 기억 속에 어떤 가수로 남고 싶은지에 대해 차근차근 털어놨다. 그는 “그림으로 표현하자면 스케치는 끝났고 색을 입히는 단계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솔로앨범을 준비하면서 매번 고민했어요. 하지만 하나의 색깔에 치중되고 싶진 않더라고요. 대중들의 기분에 맞게, 골라들을 수 있는 음악을 가진 가수로 남고 싶어요. 이제 스케치는 끝났어요. 이제 색을 입히는 단계인 것 같아요. 앞으로 물감을 잘 칠해서 잘 만들어진 스케치가 망가지지 않게 하고 싶어요(웃음).”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