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4일(현지시간) 중국이 마이크로 칩을 이용해 미국 컴퓨터 네트워크를 해킹했다는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보도와 관련해, 중국의 대(對)미 사이버 공격은 사이버 공격 작전에 대해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입장을 정당화한다고 말했다.
이날 볼턴 보좌관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보도 이전에 중국의 해킹 여부를 백악관이 알고 있었는지 묻자 "특정 정보(intelligence) 질문에 대해 언급하는 어떠한 것도 다루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볼턴 보좌관은 "사이버 공간과 정보기술(IT) 영역 전반에 걸쳐 우리를 위협하려는 중국의 노력에 대응하고, 중국이 그것을 하는 것에 대해 생각조차 못 하도록 억제하는 구조를 세우며, 트럼프 대통령이 허가한 사이버 공격 작전을 다루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우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앞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중국 스파이들이 미국 기술 공급 체인의 취약점을 악용해 아마존과 애플을 포함, 주요 은행과 정부 계약업체 등 약 30곳의 미국 기업의 컴퓨터 네트워크에 침투했다고 보도했다. 대상 기업 중에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의 통신과 미 중앙정보국(CIA)으로의 드론 영상 전송에 도움이 되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계약업체도 있었다.
미 수사관들은 모래알보다 아주 크지 않은 조그마한 마이크로 칩이, 해킹 대상 업체가 사용하는 서버의 마더보드에 삽입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칩을 이용해 중국 스파이들이 침투했다는 얘기다. 이 칩은 미국 기업의 지식재산권과 영업기밀을 수집하는 데 사용됐다.
마더보드는 미 캘리포니아주(州) 세너제이에 거점을 두고 있는 중국 서버 마더보드 공급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슈퍼마이크로)'가 들여온 것이다. 슈퍼마이크로의 하도급업체들이 중국에서 마더보드를 제조하면서 이 칩을 삽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명의 민주당 미 연방의원은 이같은 보도가 중국의 미국 기업 및 정부에 대한 사이버 스파이 활동 위험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 아담 쉬프 의원은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매우 충격적인 것"이라며 "이는 미국의 공적이고 상업적인 기밀을 훔치기 위해 중국이 취할 것으로 예상되는 행보의 한 예"라고 성명에서 말했다.
이어 위원회는 "이 최신 보도와 관련해 정보계의 추가적인 설명을 요구하고 있으며 영향을 받은 회사들에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이자 기술기업 임원 출신인 마크 워너 의원은 해당 보도는 "중국의 행동 패턴이 국가 안보와 공급체인 리스크 관리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증거를 추가로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프랭크 팔론 의원은 "매우 충격적이며 의회가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이 엄창난 안보 침해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로부터 직접 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아마존과 애플, 슈퍼마이크로, 중국 정부는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보도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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