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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소녀의 슬픈 성장드라마"…사회적 문제를 밝게 푼 연극 '그 개'

기사등록 : 2018-10-0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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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새롬 연출과 김은성 작가가 만난 서울시극단 신작
틱장애 가진 소녀와 유기견 무스탕 이야기로 사회적 문제 제기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어린 소녀의 슬픈 성장드라마를 통해 어떻게 살 것인지란 사회적 문제를 관객들에게 제기하는 연극이 막을 올린다.

연극 '그 개'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의 신작 '그 개'가 5일 개막을 앞두고 프레스콜을 진행해 전막 시연을 펼쳤다. 이어 진행된 간담회에서 연출 부새롬은 "슬픈 성장 드라마"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연극 '그 개'는 중학생 해일(이지혜)과 유기견 무스탕(안다정)의 이야기를 담는다. 여중생 해일은 틱장애를 갖고 왕따로 외롭게 지내지만 분신 같은 존재인 무스탕과 우정을 나누며 애니메이션 작가를 꿈꾼다. 운전기사인 아빠 상근(유성주)이 모시고 있는 제약회사 회자 장강(윤상화)은 갑질을 일삼지만 정작 가족들에게 외면 받으며 반려견 보쓰(유원준)와 지낸다.

연극 '그 개'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틱장애 때문에 힘들어하는 해일을 보듬어주는 이는 가족도 아닌 이웃 선영(신정원)과 영수(김훈만)다. 선영은 해일의 미술 실력을 알아보고 그를 가르치고, 틱장애가 나쁜 것이 아님을 깨닫게하는 유일한 어른들이다. 그러나 해일과 무스탕, 보쓰가 함께 놀다 아들 별이(장석환)가 죽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상황은 급변한다.

연출 부새롬은 "해일이라는 중학생 소녀의 슬픈 성장 드라마다. 아이가 어른의 세계로 진입할 때 가장 친한 친구인 무스탕을 버려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작가 김은성은 "아이가 죽은 이야기를 만들어서 슬픔을 주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아이는 가장 약한 존재고, 어른들은 이를 지켜야 한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인데 그 미래를 잃어버리는 상황을 맞게 되는 거다. '지금 이대로가 좋은가'란 생각을 하다보니 이렇게 쓰게 된다"라며 "여전히 세월호 아이들의 문제는 동시대를 살고 있는 어른들이라면 오랫동안 부채감을 짊어지고 가야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연극 '그 개'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부조리하고 냉혹한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 어둡고 심각한 현실을 작품은 밝고 경쾌하게 풀어나간다. 예술감독 김광보는 부새롬 연출과 김은성 작가의 작업에 대해 '아름답다'고 표현하며 "서울시극단에서 그 아름다운 작업이 계속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연극 '그 개'는 오는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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