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공동취재단 노민호 기자 = 10·4 선언 기념행사 참석차 평양을 찾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는 11년 전 평양에 심어진 ‘노무현 소나무’을 보고 결국 눈물을 흘렸다.
조 장관과 노 씨를 비롯한 방북단은 6일 오전 북한 최대의 식물원인 평양 중앙식물원에서 기념행사를 가졌다.
중앙식물원은 지난 2007년 10월 방북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소나무를 기념 식수한 곳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던 봉하마을에서 가져온 물과 흙이 소나무에 뿌려졌다. 이는 봉하산과 노 전 대통령의 생가와 고시공부를 하던 마옥당, 화포천, 생태천 등에서 채취한 것이다.
지난 2007년 10월 평양 중앙식물원에 식수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사진=노무현 재단] |
방북 기간 내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던 노 씨는 이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 봉하마을에서 가져온 흙과 물을 이렇게 함께 뿌리고 나니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많이 뜨거워지고 감정적으로 여러 가지를 많이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노 씨는 “오늘 이 자리에 서서 보니 북측에서도 그날(10·4) 공동선언의 뜻과 마음을 잊지 않고 계속 이렇게 관리해 주고, 잘 지켜주려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이었던 조 장관은 한동안 울먹거리며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조 장관은 “10·4 선언의 정신을 이어받고 계승·발전시킨 판문점 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을 이 소나무가 모진 비바람과 추위, 더위를 이겨내고 잘 컸듯이 공동선언도 철저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과 노 씨를 포함한 160명의 방북단은 이날 오후 2박3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귀환한다.
당초 방북단의 귀환은 이날 오전 중으로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현재 한반도에 상륙하고 있는 제25호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저녁 때가 돼서야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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