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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가 돌아왔다, 사드이후 첫 장기연휴, 명동에 중국관광객 북적

기사등록 : 2018-10-0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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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방한 유커 300만 명 전망
중국인 단체관광객 증가세 뚜렷
면제점 유통가 유커 마케팅 총력

[서울=뉴스핌] 주옥함기자 김은주 기자 = 사드보복에 따른 한한령(限韓令, 한국 관광 제한 조치) 해빙 무드가 조성되면서, 올해 가을 중국의 국경절(10월 1~7일) 장기 연휴에는 많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해 사드 본격 해빙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사드 제재 완화 움직임 이후 처음 맞이한 올해 중국 국경절 황금연휴에는 한국을 찾은 유커들이 작년에 비해 확연히 늘어났다. 지난 4일 명동 등에 들러 작년과 달라진 면세점 및 유통업계 분위기를 둘러봤다.  

지난 4일 롯데면세점이 국경절을 맞아 한국을 찾은 유커들로 붐비고 있다. 2018.10.04 주옥함 기자 wodemaya@newspim.com [사진=뉴스핌DB]

◆ 중국인 단체관광객 증가세 ‘뚜렷’  

서울시는 중국 국경절 황금연휴을 맞아 10월 한달 서울을 찾는 유커들이 3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에 따르면 지난해 국경절 연휴 인기 여행국 순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한국은 올해 4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일본은 처음으로 태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총 7일간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관광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지난 4일 여의도 갤러러아 면세점 앞.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을 태운 대형버스들이 줄지어 늘어섰다. 버스에서 내리던 유커들 사이에서 일주일 패키지여행으로 한국을 찾은 장모 씨와 얘기를 나눴다. 장모 씨는 패키지 인원이 총 40명인데 모두 베이징에서 왔다고 말했다.

한국을 방문한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그녀는 “이번이 2번째 한국 여행이며, 처음 한국을 방문한 것은 재작년이다. 원래 작년에 한국에 여행을 올 생각이었는데, 한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이번에 오게됐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녀는 “올해 양국 관계가 좋아지면서, 중국 여행사들이 한국 여행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아이와 다시 한국을 찾았는데 매우 설레고 기쁘다”고 덧붙였다.

신세계면세점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는 관광객들의 모습 [사진=뉴스핌DB]

또 명동 인근 신세계면세점에서 만난 이모 씨는 세 식구가 톈진에서 크루즈를 타고 왔다고 했다. 비자 신청을 할 때 문제되는 부분은 전혀 없었으며, 요구하는 서류를 제출하자 제때에 비자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한국에 또 놀러 오고 싶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사드 배치로 직격탄을 맞았던 롯데면세점도 유커 관광객들로 발길이 붐볐다. 롯데면세점 내에 마련된 휴식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던 왕모 씨를 만났다. 자신을 산둥 출신이라고 소개한 그는 가족들과 함께 자유여행을 왔다고 전했다.

유커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롯데면세점 모습 [사진=뉴스핌DB]

이어 왕모 씨는 “한국 무역회사와의 거래로 업무상 한국에 올 일이 많다”면서 줄어들었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을 직접 피부로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올 상반기만해도 면세점에 보따리상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번 국경절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많아진 것 같다. 양국관계가 개선된다는건 좋은 일”이라며 “앞으로 관계가 더 좋아졌으면 한다”는 기대감을 보였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3월 한반도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판매 금지령을 내렸다. 이후 냉각된 한중 양국 관계가 풀리면서 베이징 산둥 후베이 충칭 상하이 장쑤 지역에서 한국 여행상품 판매가 순차적으로 허용됐다. 조만간 저장성도 금지령이 풀릴 것으로 예측된다.

◆ 면세점 업계, 중국 국경절 연휴 특수 기대 

롯데면세점 내 화장품 매장 [사진=뉴스핌DB]

올해 면세점 매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한국 면세점의 매출액은 동기 대비 30% 증가해 12조 3866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중국인이 기여한 매출액만 9조 326억원에 달한다. 9월 수치까지 포함시킬 경우 면세점 매출액은 1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 면세점 내 유명 국내브랜드에서 일하는 직원 박모 씨는 “올해 가을 영업장의 큰 변화 중 하나는 확실히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면세점 업계는 중국인 관광객 방한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낙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 롯데·신라·신세계, 유커 마케팅에 총력

올해 국경절 대목을 맞아 한국 면세점들은 ‘유커 모시기’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였다.

중국어 광고판으로 유커들 모시기에 나선 신세계면세점 [사진=뉴스핌DB]

롯데면세점은 9월 14일부터 10월 11일까지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34만원까지 선불카드를 증정하고, 5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블루투스 스피커나 마스크팩 등을 선물로 나눠줄 계획이다.

신라면세점은 왕훙(인터넷 스타) 대상 마케팅을 한층 강화했다. 지난 9월 12일을 시작으로 올해 11월 초까지 왕훙을 대상으로 총 7회에 걸쳐 뷰티클래스를 진행하기로 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 모바일결제시스템 알리페이와 손잡고 유커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였다.

 

eunjoo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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