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KT(회장 황창규)가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콜센터 시장에서 중소 업체들과 입찰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목상권 침해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 노웅래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KT와 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T의 콜센터 대행 자회사 KTis와 KTcs는 KT 계열사를 제외하고 각각 58개와 65개 등 총 123개의 외부 거래처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인력이 250명에 달하는 전자상거래 업체 지역콜센터와 공공기관인 국민건강보험본부(222명), 노동부 천안·광주(176명·152명), 한국도로공사(108명) 등이 KT 자회사들의 고객이다.
거래처 중 10인 이하 영업장은 48개로 전체 고객의 39%를 차지하고 있다. 부처, 공공기관, 지자체, 지방공사 등이 56곳으로 46%에 달했다. 특히 신규 계약 건수가 2015년 22건, 2016년 23건, 작년 29건으로 증가하는 등 최근 입찰에 공격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자료=노웅래 의원실] |
반면 SK텔레콤(사장 박정호)과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는 컨택센터(콜센터) 담당 자회사를 각각 2개와 3개 보유하고 있지만 모그룹 계열사의 홈서비스 고객센터 등과 거래하고 있다.
지난해 KTis와 KTcs의 매출은 각각 4381억원과 4688억원으로 전체 시장 매출(4조4천171억원)의 9.9%와 10.6%를 차지했다. KT 콜센터 자회사의 점유율은 효성그룹 계열 효성ITX의 8.6%보다 2.4배에 달하는 수준이며, CJ 계열 CJ텔레닉스(2.2%)보다는 10배를 넘는다.
중소 콜센터 대행업체들은 KT가 일부 기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KT 자회사가 해당 기관의 콜센터를 수의계약하는 등 그룹의 후광을 이용해 콜센터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중소업체들은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등 최소한의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노웅래 위원장은 "현재 KTis, KTcs의 123개 거래처 중 10인 이하 영업장 비율이 40%에 이른다"며 " KT가 중소기업과 밥그릇 싸움을 멈추고 통신서비스 본연의 업무에 충실히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