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를 6개월 앞두고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7일(현지시각) 영국 시민들이 반려동물을 데리고 나와 브렉시트 철회를 요구했다.
영국 시민들은 반려동물과 함께 '우프렌덤(Wooferendum·개가 짖는 소리를 뜻하는 'woof'와 국민투표를 뜻하는 'referendum' 합성어)' 시위에 참여했다. 이들은 런던 시내 정부 청사가 밀집한 거리부터 의회 광장까지 행진했다. 이날 행진에 참여한 반려견 수는 1000마리에 달했다.
주최 측은 영국이 EU를 떠나면 수의사가 부족해지고, 반려동물 식품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프렌덤' 행진은 2주 후 대규모로 열릴 '시민들의 투표' 행진을 지지하는 사전 행사로, 테리사 메이 총리가 타결할 브렉시트 조건을 놓고 제2의 국민투표를 하자는 요구를 내세웠다. 사실상 2년 전 국민투표를 통해 확정지은 브렉시트를 철회하자는 주장이다.
거리에 나온 반려동물들은 '나는 브렉시트 합의에 대한 투표를 요구한다'는 문구를 달았다. '브렉시트는 미친 짓'이라는 리본을 단 회색 슈나우저의 모습도 보였다.
주최 측은 행진 중간 도로에 '동물 화장실(Pee Stations)' 표지판을 붙이고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과 나이절 패라지 전 영국독립당 대표 등 브렉시트를 주도했던 정치인들의 사진을 걸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존슨 전 외무장관의 모습을 한 남성이 메이 총리를 닮은 꼭두각시 인형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스텔라 크리시 하원의원과 알라스테어 캠벨 전 총리 대변인은 이번 행진에 동참해 브렉시트 반대 의견에 힘을 실었다.
메이 총리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돌아오는 12일에는 런던 거리에서 '시민들의 투표' 행진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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