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아마존 인기가 빠르게 치솟으면서 구글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각) CNBC는 광고 사업자들이 예산을 아마존으로 대폭 옮기면서 광고 사업에 의존하고 있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해 알파벳이 올린 수익 중 86%에 달하는 954억달러는 광고 수익에서 나온 것으로, 올해 디지털 광고 예산의 37% 정도가 구글에 배정되는 등 미국에서는 구글이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아직까지 지배적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알파벳이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알파벳 광고 수익의 대부분은 검색 광고에서 창출되는 것으로 짐작된다. 리서치업체 이마케터는 올 초 이후 현재까지 검색 광고가 전체 광고 수익에서 차지한 비중이 83% 정도인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매체가 접촉한 광고 사업자들은 구글 광고보다는 아마존 광고가 판매 수익으로 직결된다는 판단하에 광고 예산을 구글에서 아마존으로 옮기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시장조사 기업 서바타에 따르면 상품 검색의 49% 정도는 아마존에서 시작된다.
한 광고 사업자는 고객들이 아마존의 편리한 쇼핑 서비스를 선호한다면서, 구글 검색 광고의 경우 구매를 하려면 계정을 만들고 신용카드 정보를 따로 넣어야 하는 불편이 있는데 중소형 브랜드의 경우 아마존을 통해 판매를 하는 것이 훨씬 유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 대형 미디어 기업 임원은 아마존서 판매하는 사업자 고객이 구글 검색 광고에 책정했던 예산의 50~60% 정도를 아마존으로 옮기고 있다면서, 이렇게 아마존으로 이동하는 자금이 매년 수억 달러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유명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그룹인 하바스 미디어 그룹 북미 대표 크리스 아포슬은 자사 고객의 20~30% 정도가 전체 검색 예산의 50~70%를 아마존으로 옮기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아마존에 돈을 더 들일수록 판매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물론 구글이 여전히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여러 이유들이 있긴 하지만, 이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추가 성장은 그만큼 어려울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마케팅 기업 머클 선임 부회장 매트 미에르제제브스키는 “매년 더 많은 자금을 끌어와야 한다는 것이 구글의 과제이며, 광고 사업에서 이는 점차 어려운 숙제”라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