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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세일페스타, '블프'는 커녕 매출 부진 늪… 이유는

기사등록 : 2018-10-1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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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진 행사 7일 폐막...업계 실적 기대 이하 평가
대형마트 3사.. 작년보다 매출 30~40%나 감소
백화점 매출 증가, 정기세일 계절수요 감안하면 부진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꾀했던 정부 주도 쇼핑관광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7일 폐막한 가운데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 기간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소폭 오르거나 일부 업체는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국내 대형마트 3사는 이번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매출이 전년 행사 기간에 비해 오히려 약 30~40% 감소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대형마트는 주로 생필품이나 식품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데다 추석 연휴기간 직후 행사가 시작돼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추석 연휴(9월23일~26일)가 끝난 직후인 9월 28일부터 10월 7일일까지 10일간 열렸다. 지난해에는 추석 연휴기간(9월 30일~10월9일)에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 기간(9월 28일~10월 31일)이 겹쳤지만 올해에 비해 20여일 정도 행사기간이 길어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따른 매출 신장률을 정확히 산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9월 30일 오후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 현장인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방문해 귤을 시식하고 있다. 2018.09.30 kilroy023@newspim.com

대형마트에 비해 그나마 사정이 나았던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사의 경우 전년 대비 매출은 한 자릿수 성장에 그쳤다.

가장 매출 신장률이 높았던 곳은 신세계백화점으로 작년 같은 행사기간 보다 9.1% 늘었고 이어 롯데백화점이 6.2%, 현대백화점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3사 모두 패션과 리빙 부문에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리빙 부문이 57.6% 신장했고 해외패션은 13.2%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22%, 리빙부문에서 25.3%, 여성패션 12.4%, 남성패션 9.9%, 아동 23.9% 신장했다.

이는 지난해 코리아세일페스타 당시 성적에 비해 나아졌지만, 가을 정기세일 기간이 겹친 데다 계절 변화에 따른 수요를 감안하면 만족할만한 성적은 아니라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코리아페스타 기간 동안 역신장한 곳도 있을 만큼 매출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 대한 기저효과를 감안한다면 올해도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대적인 홍보에도 불구,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미지근한 까닭은 시기와 가격 할인의 한계 때문이라는게 유통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국내 유통업체들은 대부분 미국이나 여타 국가와 달리 직매입 보다는 유통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 따라서 대대적인 가격 할인에 나서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가 가격 결정을 하는데 한계가 있고 명품이나 대형가전 등 고가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맞추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면서, “가을 정기세일이나 추석 연휴가 겹치는 9~10월에 열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 시기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hj030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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