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류태준 수습기자 = 저축은행 가계 신용대출 차주 80% 가량이 연 20%가 넘는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거래고객의 68%가 중신용자임에도 불구하고, 고금리대출자의 평균금리가 연 25.6%에 달한다. 특히 대부계열 저축은행은 가계신용 대출금리가 연 25%로 은행계열 저축은행보다 10%가량 높아 사실상 대부업의 연장선으로 운영된다는 지적이다.
[ 자료 = 이태규 의원실 ] |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의원(바른미래당)은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 등에서 받은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저축은행 전체 가계신용대출 차주(109만 1000명)의 78.1%(85만 1000명)가 연 20%가 넘는 고금리를 부담한다. 고금리 대출잔액만 6조 7723억원에 달해 총 대출금액의 66%가 넘었다.
특히 전체 거래고객중 67.7%가 중신용자(4~6등급)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저축은행은 20% 이상 고금리를 매기는 경향을 보였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5등급 20.9% △6등급 23.4% △7등급 25.3% △8~10등급 25.2%로 평균금리를 책정했다.
일부 저축은행이 차주의 신용등급과 상환능력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고금리를 매기는 관행이 있다는 것이 이태규 의원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중금리대출이 실종되고 대부계열 저축은행은 높은 순이익을 챙긴다는 비판이 나온다.
금감원의 '저축은행 소유구조 현황 및 소유구조별 가계대출 현황'에 따르면 대부업계 저축은행 두 곳의 금리는 은행계열 저축은행의 금리보다 10%p 가량 높다.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가계대출(신용)에 연 25%에 금리를 책정해, 은행계열 저축은행 대출금리인 연 15.7%보다 높게 매겼다. 그렇게 두 은행이 챙긴 당기순이익 합만 작년 3월 기준 342억원이다.
이태규 의원은 "대부업계 저축은행은 서민금융 지원이라는 본래 취지를 무색하게 서민들을 대상으로 25%의 고금리로 약탈적 행위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금융당국은 저축은행들의 정보를 주기적으로 공개하고, 대출원가 절감을 유도할 수 있는 현장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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