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 기간 도중 방문하게 되는 교황청이 우리 정부에 파격적인 의전을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프란스코 교황과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8일 정오 로마 바티칸에서 면담을 할 예정인데, 면담이 정오에 열리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교황은 국가 정상들의 교황청 방문시 오전 9시 반을 전후해 면담 일정을 잡고, 면담 시간이 30분 정도에 그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로이터 뉴스핌] |
작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오전 일찍 교황을 만났고, 면담 시간도 30분 정도에 그쳤다.
이에 비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문 대통령의 면담은 정오로 확정돼 보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됐다.
교황청의 가장 큰 행사로 꼽히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가 지난 3일부터 28일까지 이어져 교황청 전체가 바쁘지만, 문 대통령 내외는 오는 17일 교황청의 2인자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집전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석하게 됐다. 이 역시도 이례적인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파롤린 국무원장이 직접 집전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교황청의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청와대 관계자는 "이례적인 미사 집전은 물론이고 여러 의전 등도 이례적이고 각별한 관심과 편의를 제공해주고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8월 첫 아시아 순방지로 한국을 찾은 것을 비롯해 한국에 대한 호의를 지속적으로 보여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미사 후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에 대해 연설하며 성 베드로 성당을 참관한 후 파롤린 국무원장과 만찬도 할 예정이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