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0원 넘게 급등 1140원대로 치솟으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증시 급락 여파로 신흥국 증시가 급락한 영향이다. 달러/원 환율이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추가 상승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4원 오른 1144.4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9월 29일(1145.4원) 이후 1년여 만에 최고치다.
<자료=코스콤> |
전승지 삼성선물 책임연구위원은 "미국 금리와 미중 무역갈등, 3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우려가 반영돼 분위기가 반전됐다"며 "9월 말 (달러/원 환율) 하락쪽으로 치우쳐졌던 이유 중 하나가 연준 스탠스가 신중하게 갈 거란 시장의 확신이 있었는데 파월의장 발언으로 시장이 놀라고 공포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간밤에 뉴욕증시는 다우존스 지수가 800포인트 이상 폭락하는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금리 추가 상승에 대한 우려와 밸류에이션 부담, 여기에 3분기 주요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월가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보다 2년래 최대 폭으로 뒤쳐졌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달러/원 환율이 10원 넘게 급등했지만 시장에선 달러/원 환율이 연말 고점에 다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 1150~1160원선까지 열어놔야 하지만 연말로 가면서 추세적으론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악재들이 겹쳐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조금 더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1150~1160원까지도 일단은 열어놓는 것이 맞는 것 같다"면서도 "다만 달러 강세에 따른 달러/원 환율 상승이라기보단 잇단 악재 영향으로 올라간 거라 추세적으로 봤을 때는 연말로 갈수록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이어 "달러 강세 흐름이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고 주식시장 악재들이 해소되면 다시 달러/원 환율 방향성을 다시 아래로 갈 것 같다"며 "연말로 보면 1100원대 초반으로 가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승지 책임연구위원도 "현재 공포분위기와 패닉상황이 그쳐지면 달러/원 환율도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파월 의장이 금리를 급하게 올리는 스탠스는 아닌데다 물가도 고점 찍고 안정화되는 상황이라 달러도 지수 기준으로 많이 오를 것 같지 않다. 연말에는 지금보다 레벨이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전 연구위원은 이어 "환율이 위로 많이 튈 것 같지는 않지만 연준이 주가가 빠진다고 해도 12월 금리인상을 할 것이고 신흥국들 긴축 등 환경이 좋지도 않을 것 같다"며 "하방경직성은 1100원 언저리에서 유지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 역시 "단기적으로 1150원은 열어놔야겠지만 달러화 자체 강세 이유는 아니기 때문에 위로 튀기보단 하락압력이 더욱 높아질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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