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11일 도쿄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가 대폭 하락하며 전일비 915엔(4%) 내린 2만2590엔으로 마감했다. 올해 들어 세 번째로 큰 낙폭이다. 장중에는 하락폭이 1000엔을 넘어서기도 했다.
전일 미 증시가 대폭 하락하면서 그 연쇄 작용으로 일본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특히 경기 민감주들이 대거 하락하며 지수 내림세를 주도했다. 일본뿐 아니라 한국, 중국, 대만 등도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하며 아시아 시장 전체가 ‘검은 목요일’을 연출했다.
11일 도쿄주식시장에서 닛케이주가가 대폭 하락하며 올 들어 세 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의 금리 상승,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와 함께 엔고 등을 이유로 자동차, 전자, 기계, 소재 등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달러=111엔대까지 떨어지며 3주래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토요타자동차와 혼다가 연초래 최저치를 경신했고, 히타치와 파나소닉은 4영업일 연속으로 연초래 최저치를 찍었다.
이밖에 신닛테츠스미킨(新日鉄住金)과 쇼와(昭和)전공 등 소재 관련주, 지요다(千代田)화공건설과 스미토모(住友)중기계공업 등 플랜트·건설기계 관련주 등도 그동안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최근 6개월간 닛케이평균주가 추이 [자료=니혼게이자이신문] |
◆ “닛케이주가, 2만1000엔까지 하락할 수도”
시장 일부에서는 이번 하락세가 최근의 과도한 주가 상승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이라는 견해도 제기하고 있지만, 조정 국면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
미즈호증권의 미우라 유타카(三浦豊)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지지통신과의 인터뷰에서 “10월 2일 기록했던 2만4270엔이 올해 고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10월 초까지의 상승 장세에서 주식을 매입했던 투자자들이 향후 조정 국면에서 매도에 나설 것”이라며 “2만3500엔서 2만4000엔 수준에서 상승에 제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우라는 “조정 국면은 길면 내년 2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닛케이주가가 2만1000엔 부근까지 하락하는 장면도 있을 수 있다”고 내다 봤다.
한편, 노무라(野村)증권의 이토 다카시(伊藤高志) 투자전략가는 “이날 하락이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한정적일 것”이라며 “올 회계연도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상향조정될 것이란 전망에 변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토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까지는 주가의 상하 변동성이 확대되겠지만, 이후에는 상승 기조를 회복하면서 닛케이주가는 연말 쯤 2만5000엔 돌파를 시험하는 전개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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