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주민들이 보는 신문에 ‘자력갱생’과 ‘대북제재 무용론’을 주장하는 글을 실어 주목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높은 계급적 자존심이자 자력갱생의 정신이다’는 제목의 논설에서 “적들의 제재책동은 계급적 원수들에 대한 천만 대중의 증오심을 폭발시키고 있다”며 “10년이고 100년이고 제재를 하겠으면 하라”고 밝혔다.
신문은 그러면서 “기어이 자체의 힘으로 그 어떤 제재와 난관, 시련도 뚫고 천하제일 강국, 사회주의 무릉도원을 일떠세우겠다는 것이 우리 인민의 배짱”이라고 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2일 자 6면 일부.[사진=노동신문] |
이어 “자력갱생의 투쟁기풍은 조성된 난국에 대처한 일시적인 대응책이 아니다”며 “최후승리가 이룩될 때까지 계속되는 영원한 투쟁기풍이며 우리 인민의 불변의 혁명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은 중국·러시아와의 ‘협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9일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부장,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만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완화를 요구하는 공동보도문을 채택한 바 있다.
북한이 대외적으로는 제재 완화를 주장하면서, 내부적으로는 ‘끄떡없다’는 논리는 내부결속을 다지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북한이 대북제재를 계속해서 언급하는 것은 그만큼 아프다는 방증”이라며 “동시에 주민들이 제재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의도도 깔려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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