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감사에서 비리가 적발된 사립유치원의 실명과 비리 내용이 공개돼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전국 단위로 일괄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제출받은 2016∼2018년도 감사자료와 실명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총 1878개 사립유치원에서 5951건의 비리가 적발됐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최상수 기자] |
공개된 비리 내용은 충격적이다. 아이들의 학습을 위해 지출한 교육비가 정작 엉뚱한 곳으로 줄줄 새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립유치원들은 유치원 돈을 개인 차 유류비로 쓰거나 옷 등을 구입했다.
경기도 한 유치원은 유치원 체크카드로 백화점에서 명품 가방을 샀다. 노래방 결제 내역도 확인됐다. 부적절한 지출은 1000여건 5000만원어치 상당이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외에도 성인용품을 사고 원장의 외제차를 수리한 사례까지 적발됐다.
박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학부모의 교육 선택권 보장과 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유치원 실명을 공개했다”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사립유치원 비리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가 전수 조사가 아니라 시·도교육청 자체 기준에 따라 일부 유치원을 선별해 이뤄진 것이므로 비리유치원은 실제로 더 많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내용이 공개되면서 유치원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다.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자녀가 다니는 유치원의 이름이 있는지 확인해야겠다며 벼르는 모양새다. 일부 부모는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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