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온정 수습기자 = 한빛원전 내 부식이 발생하고 망치형 이물질이 발견됐다. 이로 인한 방사선 및 냉각수 유출 가능성도 제기됐다.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산업부 국정감사 에너지분야 질의에서 한빛원전에서에서 발견된 콘크리트 공극(미채움 현상)과 이로 인한 철판 부식 문제, 그리고 증기발생기 내 이물질 발견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원자로의 경우 내부는 6mm 철판, 외부는 120cm 두께의 콘크리트로 감싸져 있다. 방사선 중 가장 파장이 짧은 감마선이 투과할 수 있는 길이가 1m이기 때문에 외부콘크리트는 20cm여유를 두고 제작된다.
그러나 외부 콘크리트와 철판의 접합면에서 빈공간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콘크리트로 채워져야 할 부분 중 20cm가 채워지지 않아 감마선 투과 길이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두께가 얇아졌다. 아울러 철판 노출로 인해 생기는 부식 등의 부가적인 문제도 발생했다.
[자료=위성곤 의원실] |
위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최후의 보루로서 감마선 등의 방사능을 막기 위해 1m 이상의 두께로 설계되었지만, 공극·부식의 발생으로 방사능 노출 가능성이 대두됐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원자력 발전의 핵심 시설 중 하나인 증기발생기의 관리부족 문제도 지적했다. 증기발생기는 원자로의 열을 이용하여 증기를 발생시킨 뒤, 터빈을 돌려 전력을 생산하는 핵심 설비기기다. 증기발생기 내부는 고온·고압으로 물이 흐르고 있고, 냉각수가 이동하는 통로인 8400여개의 세관과 연결돼 있다.
위 의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시설 안에서 계란형 금속 물질, 망치형 이물질이 발견됐다. 만약 증기발생기 내부에 이물질이 돌아다닌다면 세관 중 여러 개가 한꺼번에 깨질 수 있다.
[자료=위성곤 의원실] |
그런데 현재 설계기준으로는 8400여 개의 세관 중 하나가 깨질 경우에 대한 계획만 있다. 만약 여러 개의 세관이 깨질 경우 빠른 속도로 냉각수가 유출될 수 있고, 냉각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는 중대사고로 확산될 수 있다.
위 의원은 “당국이 이러한 문제를 지난 20년 동안 발견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이것을 정부가 아니면 한수원이 숨겨왔는지에 대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안전을 진단하고 보증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격납건물의 열화 현상을 감시하고 검사할 수 있는 장기적 대책 마련 과 함께 격납건물 및 원전 구조물의 안전 진단과 보증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원전에 있어서 안전서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원전과 관련해 발생되고 있는 안전관련 문제의 원인을 찾아서 책임 물고, 검사하는 체계를 만들어 재발방지 방안을 구축하겠다”고 답했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