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경질을 시사했다.
14일(현지시간)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의 CBS 방송 '60분' 인터뷰 스크립트 발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진실을 알고 싶다면, 나는 그(매티스 장관)가 일종의 민주당원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매티스 장군은 좋은 사람이다. 우리는 잘 지낸다. 그는 떠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내 말은 어느 순간에는 모든 사람이 떠난다는 것"이라며 "그게 워싱턴"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티스 장관에 대해 공개적으로 부정적인 언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매티스 장관의 교체설이 제기되기는 했지만 그는 지난달 그러한 보도에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며 경질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매티스 장관의 교체설은 지난달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 출간으로 탄력을 받았다. 책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초등학교 5, 6학년 수준의 이해력과 행동을 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매티스 장관은 이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5일 매티스 장관이 직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그에게 경의를 표한 바 있다.
올해 미라 리카델이 백악관에 입성한 점도 매티스 장관의 경질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로이터통신은 전현직 관리를 인용해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이라는 강력한 직책을 맡은 그는 매티스 장관을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란 문제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보다 덜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 '매파적'인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반대되는 노선을 걷고 있는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이란·러시아 정책 기조에 혼란을 겪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 서방 관리들은 매티스 장관을 선호해왔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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