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정부가 올해 미달러당 위안화 환율 7위안이 뚫리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으로 시장 관측가들이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8명의 외환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 결과 3명만이 올해 7위안이 돌파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내년 중반까지는 돌파될 것이라 대답한 응답자는 과반수에 달했다.
일부 응답자는 위안화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미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면(위안화 가치 하락) 미국과의 관계가 더욱 경색되고 자본유출이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본토 시장에서 위안화는 미달러당 6.9227위안으로 가치가 0.12% 하락했다. 지난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올해 들어 네 번째로 지급준비율(RRR)을 인하하자 위안화 환율은 7위안에 근접했다.
올해 들어 9% 급락한 위안화 약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1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담할 수 있다는 소식과 미 재무부 내에서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다소 완화됐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한 이강(易綱)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일요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달러가 상승하는 가운데 위안화 환율은 합리적이고 균형을 이룬 상태이며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통화 중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역 불확실성으로 인해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겠지만, 중국 정부가 통화를 둘러싼 부정적 영향이 급증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며 “현행 자본통제 조치들과 경기부양에 따른 경제지표 개선 덕분에 무역 긴장의 부정적 영향이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베이에 따르면, 내년 중반까지 7위안이 뚫릴 것이라 전망한 과반수의 응답자는 강달러와 무역 갈등 악화를 이유로 꼽았다. 다만 미달러당 위안화가 7달러를 넘어선 후의 전망은 엇갈렸다.
미즈호은행의 켄 청은 중국 경제와 금융 안정성에 재앙적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 전망한 반면, 스탠다드차타드의 딩 솽은 자본통제 조치 덕분에 대대적인 자본유출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미 1달러당 중국 위안화 환율 1년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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