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오는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설 대항마로 손꼽히는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15일(현지시간) 자신의 미국 원주민(인디언) 혈통을 증명하는 DNA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정치전문 매체 더 힐 등에 따르면 워런 의원은 이날 자신의 조상 중에 미국 원주민이 있음을 증명하는 내용의 DNA 조사 결과를 보스턴글로브 신문과 자신의 웹사이트 등을 통해 공개했다.
DNA 검사를 담당한 카를로스 부스타만테 스탠퍼드대 교수는 워런 의원의 검사 결과는 그녀의 혈통 중 다수는 유럽계이지만 6~10대 선조 중 미국 원주민이 있음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워런 미 상원의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워런 의원은 자신이 미국 원주민의 후손이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자신에 대한 ‘저격수’로 활약하던 워런 의원을 인디언 추장의 딸 ‘포카혼타스’라고 조롱하면서 인디언 혈통 주장은 허위라고 주장했다. 워런 의원에 대한 비판 세력들도 워런 의원이 미국 원주민 혈통이 아니면서도 하버드 대 로스쿨 입학과 교수 임용 과정 등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 등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중간선거 지원 유세 중에도 “워런이 DNA 검사를 받아 인디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면 100만 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CNN 방송은 이와관련, “2020년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워런 의원이 DNA 검사를 일반에 공개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에 대한 비판자들이 제기한 논란을 사전에 종식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한편 워렌 의원은 자신의 웹사이트 등을 통해 자신의 원주민 혈통을 증명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약속한 대로 국립원주민여성인력센터에 (100만 달러) 수표를 보내라고 요구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100만 달러 기부 논란과 관련, “나는 그런 말 한 적 없다. 다시 그것(연설문)을 읽어보라”면서 “(그일을) 누가 신경쓰느냐"며 반박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