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국내 채권시장에서 9개월 만에 자금을 빼간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금융감독원> |
금융감독원이 15일 발표한 '9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채권시장에서 1조9120억원을 순유출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 순유출이다.
외국인 상장채권 보유량이 전달 114조2820억원에서 112조62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전체 상장채권의 6.5%에 해당한다.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채권 2조324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만기가 도래한 4조2370억원을 상환, 총 1조9120억원이 순유출됐다.
투자자의 지역별로는 아시아에서 1조1000억원, 유럽에서 8000억원이 순유출했다. 보유규모는 아시아가 49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44.1%를 차지했다. 유럽과 미주는 각각 36조4000억원(32.5%), 10조8000억원(9.7%)으로 집계됐다.
잔존 만기별로 보면 1년 미만에서 3조5000억원이 순유출됐다. 1~5년미만과 5년이상 구간에서는 각각 1조1000억원, 5000억원 순투자가 이뤄졌다.
한편 상장주식시장에서는 지난달 외국인 자금 5800억원 순유입됐다. 지난 7월부터 석 달째 순매수를 유지했으나 지난 8월 순매수 규모(1조1120억원) 보다 절반 가량 줄었다.
이로써 지난달 상장채권에서 1조9120억원 순유출, 상장주식에서 5800억원 순유입돼 총 1조332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출됐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과거에는 만기도래 규모 이상으로 순매수에 나서면서 보유 잔액이 증가해왔는데 9월과 10월에는 순매수는 유지하고 있지만 만기 도래 규모에 비해서 순매수를 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2개월 연속 진행되는 거로 봤을 때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일정 정도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은 한미 금리 격차 역전 폭이 확대된 부분과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원화 강세 심리가 약해 지면서 스왑 레이트 역전 폭이 완만하게 축소되면서 재정거래 유인이 줄어들고 있다"며 "그만큼 외국인 투자 심리는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