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박근혜 정부가 의료서비스 해외진출을 위해 설립한 '코리아메디컬홀딩스(KMH)'에 투자된 59억1600만원이 휴지조각이 될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진흥원은 지난 2013~2015년 4억7000만원을 KMH에 투자했다. 여기에 복지부가 민간경상보조사업으로 2013~2017년 5년 동안 54억4000만원의 보조금도 투입됐다.
보건복지부 민간경상보조사업 보조금 교부 내역 [자료=정춘숙의원실] |
KMH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2월 병원 해외진출 G2G 프로젝트 수행과 한국 의료 해외진출 지원을 담당하기 위해 설립된 민관합작회사다. 공공영역에서는 진흥원과 한국산업은행이 출자에 참여했다.
하지만 경영 악화, 성과 부진, 진흥원과의 업무중복 등의 문제로 청산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이에 지난 6월 KMH 지분의 자산가치를 평가하는 연구용역 결과, 1주당 5000원에서 시작됐던 KMH 액면가액이 지난 6월30일 기준 174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진흥원은 같은 달 18일 이사회를 열고 KMH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보유 중인 16만8202주 전부 또는 일부를 한국국제의료협회나 민간 주주 등에게 팔고 모회사 지위를 정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국국제의료협회는 회원사간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해 지지부진한 상태이고, KMH 민간주주들은 인수의향이 있었지만 인수조건에서 이견이 있어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 7월24일 KMH에 대한 특별감사 실기 결과 경영 전반의 정책 결정을 할 수 있는 이사회 구성과 운영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운영에 필수적인 운영자금(자본금 포함)마저 소진됐고 전문 인력 등의 부족으로 수익창출사업이 불가능해 자금부족에 직면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춘숙 의원은 "국민의 혈세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투자를 진행한 진흥원의 KMH 투자 및 복지부의 보조금 교부, 전반적인 사업 실패 과정에 대해 보건복지위원회 차원의 감사원 감사 청구 논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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