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우리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비대면' 전세자금대출을 곧 재개한다. 이르면 이달 내, 늦어도 연말까지 관련 전산작업을 모두 완료하기로 했다.
비대면 전세대출을 이용할 때 필요한 서류를 사진으로 전송하거나 직장 등 원하는 장소에서 조사원에게 전달하면 됐다. 하지만 정부의 전세대출 규제 이후 해당 상품의 취급은 일부 중단되거나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에 한해 운영되고 있다.
서울 용산구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KB국민·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비대면 전세대출 상품의 정상 취급을 위한 전산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전산 작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이달 안에 ‘위비 전세금 대출’ 상품을 완전 비대면 방식으로 다시 판매할 계획이다.
현재 '위비 전세금 대출'은 정부의 전세대출 강화 방침 이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전세대출을 신청한 뒤 최소 한 번 이상 지점을 방문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전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해 고객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도 '아이스타 직장인 전세자금 대출' 상품의 완전 비대면 취급을 위한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안에 해당 상품의 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정부의 전세자금 규제를 시스템에 반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비대면에서 차주의 주택소유 여부를 조회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이보다 다소 늦은 연말을 목표로 전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자의 경우 기존처럼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다"면서도 "기혼자의 경우 배우자와 가족관계, 소득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해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이처럼 비대면 전세대출 정상화를 추진하는 것은 다주택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국토교통부의 주택소유 시스템 '홈즈'가 아직 은행 전산에 연결되지 않은 탓이다. 여기에 배우자의 소득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전산에 반영해야 하는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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