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온정 수습기자 = 한국전력공사가 ‘전력신산업 펀드’를 운영하면서 투자실적이 저조한 펀드운용사에 고액의 운용보수를 챙겨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전이 지난 2016년 결성한 5000억원 규모의 ‘전력신산업 펀드’에 2018년 10월 현재까지 직접 투자한 금액은 0원이다.
한전은 지난 2016년 에너지신산업분야의 창업과 기술개발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이 펀드를 결성했다. 펀드는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주)이 운영하며, 상위펀드가 직접투자를 수행하고 하위펀드는 3개의 민간 위탁사가 전담하는 간접투자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2018년 10월 현재 전력신산업펀드의 투자실적은 저조하다. 총 5012억원의 펀드조성금 중 상위펀드를 통한 투자는 전무하고 하위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금도 150억원에 불과하다. 전체 목표의 3%에 불과한 금액만 조성된 상태다.
[자료=한국전력공사, 어기구 의원실] |
어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2년동안 150억 투자했다. 에너지 신산업분야에 투자할 곳이 많은데 왜 이렇게 지지부진한가”라고 질책했다.
한전의 김종갑 사장은 “그동안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다”라고 인정한 뒤 “현재는 한 30여 사업에 대해 검토를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실적이 더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어 의원은 “한전은 투자실적이 저조한 상황에서도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에 2017년 58억원, 2018년 43억원 등을 지급했다”라며 “임원 6명에 대한 보수로만 1년 반동안 18억 8천만원이 지급됐는데 이 중 경영관리본부장·감사는 한전을 퇴직한 낙하산 인사다”고 지적했다.
[자료=한국전력공사, 어기구 의원실] |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실적이 없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며 “여러가지 제도를 재정비해나가겠다”고 답했다.
이날 어 의원은 한전이 전기요금을 내지 못한 기업들에게 주식을 받아놓고 관리를 제대로 못한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장고가액이 70억원 남아있는데 취득가액은 186억원이다. 116억원이 날라갔다. 어떻게 할건가”라고 물었다. 김 사장은 “파산 이후에 지금 현재 매각 주관사를 정해서 시장가격으로 매각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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